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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11월 2일 개봉 사진=옥영화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침묵’은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조우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정지우 감독운 “범인 찾기를 하는 법정드라마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따라갈 수 있고, 팁을 드리면 최민식 선배의 속마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두워보이는데 그 마음을 짐작하면서 따라가 보면 영화를 몇 배는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듯 하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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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산 역의 최민식은 “‘침묵’, 제목이 6070년대 단편 소설 제목 같지 않나. 답답하면서 앞에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고, 상투적인 느낌의 제목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심스럽게 예상하지만, 관객들이 무겁게 느낄 것 같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보다가 각자 얻어가는 게 있으리라 믿는다. 선입견도 드리고 싶지 않다. 저 역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사전 정보를 얻고 가는 것 보다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좋았던 영화들이 많았다. 이 가을에 연인들끼리 극장 오셔서 침묵을 보시고, 담소거리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최민식은 함께 연기한 후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 후배들의 덕을 많이 봤다. 극중 제 대사 ‘이 세상 절대 혼자는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마찬가지다. 영화야 말로 서로 돕고 의지하고 서로 버팀목이 돼주지 않으면 이런 작품이 도저히 어우러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임태산의 인물중심으로 흘러가지만 함께한 똑똑하고 매력적인 후배들과 호흡한 게 저에게 큰 덕이다”라고 말했다.
극중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미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최희정 역의 박신혜는 이전 ‘7번방의 선물’ 속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7번방의 선물’은 정식 변호사가 아닌 사법연수생의 모의법정의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대한 억울함을 밝히기 위한 소녀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은 다른 진실인 것 같다. 희정이도 트립에 빠져있던 사람이라 미라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진실만을 쫓아서 진실을 놓쳐버린 희정의 모습이 담겨있어 그런 점에 조금 더 중점을 두려 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적인 상황보다 한 인물이 얼마나 상황 속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걸 더 생각했다. 자꾸만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인간적인 면에 대해 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 역의 류준열은 대선배 최민식과 함께 연기한 소감으로 “배우는 자세인건 당연한데, 현장에서 재밌는 경험을 한 게, 배우 대 배우로 만나고, 인물 대 인물로 만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고 컷 소리가 날 때 짜릿함을 느꼈다. 카메라가 돌고 연기하는 순간은 최민식 선배님이 누구보다 임태산으로 보이고, 제가 김동명을 서 있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면서 “‘이게 연기하는 재미구나’. ‘이걸 하려고 배우가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릿한 기억이었다”고 털어놨다.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임미라 역의 이수경은 “최민식 선배님이 ‘용순’을 보고 ‘침묵’과 차이점을 두고 연기한 게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때도 차이점을 두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차이가 있다. ‘침묵’을 찍을 때 조금 어렵게 생각했던 건 미라에게 맞닥뜨린 상황은 극적이고, 매 신마다 미라에게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 연기를 할 때 변화를 자연스럽게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 역의 이하늬는 최민식과 함께 호흡한 소감으로 “최민식 선배님은 사랑할 수 있는 눈이 있었다. 소년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촬영할 때 진짜 너무 사랑하는 태산으로 온전히 계셨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여러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길 바랐다. 연출자 입장에서 첫 번째 목표는 그런 재능이 있는 빛나는 배우들을 모으는 거였다. 운이 좋게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각자 자기 갈 길이 있는 사람들이 이니까 그 인물들을 뒤따라가면서 그들이 마음껏 행동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고자 하는 연출 목표가 있었다. 그런 모든 전제를 열렬하고, 강렬한 배우들 덕에 재밌게 촬영했다. 최민식 선배님과는 18년만이라고 하는데 이게 정말 긴 시간이더라. 아주 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상태가 됐고, 그 기분은 너무 흥미진진했다. 남자가
‘침묵’은 오는 11월 2일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