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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던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그의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린 5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최시원이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닌 만큼 그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인 김모 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 반려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이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엿새 뒤인 지난 6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김씨를 문 반려견이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불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반 사건사고의 범주를 넘어선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최시원 가족이 전한 사과를 유족 측이 받아들이며 이미 용서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망자의 시신이 부검 없이 이미 화장된 상태라 사망 경위 및 사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외국에 비해 현저히 허술한 반려견 관련 현행법상, 최시원 및 그의 가족이 처벌 받을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말 그대로 ‘불의의 사고’로 인한 사망이 되는 셈.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꼴’이라며 최시원 및 최시원 가족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이미 광의의 ‘공인’인 최시원이 지게 될 무게는 적지 않다.
최시원으로선 뼈아프다. 반려견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으로 인해 당장 계획하고 있던 모든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의 비난과 질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기약도 없다.
물론 최시원 당사자의 잘못은 아니나 인명을 앗아간 처참한 사고에 1차적 원인 제공이 그가 키우는 반려견이었던 만큼, 응당 그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때문에 대중을 상대로 한 활동을 펼치기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일단 오는 24, 25일 이틀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슈퍼주니어 팬미팅 'EFL-JAPAN FESTIVAL 2017~SUPER SPORTS DAY~'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이는 최시원이 전역 후 처음으로 일본 팬들을 만나는 뜻깊은 자리지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만큼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당장 11월 6일로 예정된 슈퍼주니어 활동 참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데뷔 12주년에 맞춘 2년 만의 컴백이지만 최시원의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다수인 만큼, 활동을 강행하는 게 무리수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시원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tvN ‘변혁의 사랑’ 역시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높다. 일각에서는 최시원 하차를 주장하며 강도 높은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씨의 사망 원인으로 확인된 패혈증이 녹농균 감염에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23일 SBS ‘8뉴스’를 통해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8뉴스’ 측은 녹농균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녹농균이 개의 구강에서 옮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현 시점 녹농균 감염 경로를 구체적으로 추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시원의 반려견으로 인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만큼 최시원의 활동 여부와 관계 없이 '최시원 반려견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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