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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한일관 대표 김모(53) 씨의 유족이 최시원(30)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린 뒤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 한일관 측은 21일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한일관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다 끝난 일이다. 항간에 잘못 알려진 것 같은 (최시원 측에 대한) 소송 등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의 언니이자 한일관 공동대표인 김 대표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상대 측 강아지에 물린 것이 사실이고, 물린 후에 동생이 2차감염, 또는 합병증 등을 통해 사망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사건을 정리했다. 이어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지만, 견주 분들을 증오하고 혐오하기에는 생전에 견주분과 내 동생(이웃)간의 사이를 잘 아는데다가, 그로인해 내 동생이 다시 살아돌아 올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용서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망자의 아들과 나는 엄마, 동생이 떠났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고 조용하게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소송할 생각은 전혀 없다.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유족이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기사가 나와 오히려 더 심란하다고 했다.
또한, 김 대표는 "망자의 아들과 최시원이 비슷한 나이 또래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다. 내 동생의 죽음이 슬프지만, 이 젊은이들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족쇄를 채우고 싶지도 않다"며 "최시원은 유가족을 수차례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장례식장에서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오히려 그의 손을 잡고 용서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황망한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슬픔 속에서도 이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그는 "최시원이나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근거없는 언론 보도보다는, 견주들의 인식 변화와 성숙한 자세, 규제 마련 등이 선행되어야 2차 피해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관이 80주년을 맞이한다. 동생의 죽음이 슬프지만, 남아있는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창사 1세기를 준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일관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처음 문을 열어 불고기, 비빔밥 등을 주 메뉴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한식당.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으로 본점을 옮겼으며, 서울 곳곳에 영업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일관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단골 고객들도 깜짝 놀랐다.
한일관 공동대표였던 김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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