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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가성비’는 대한민국 경제불황과 함께 소비 시장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할만한 성능이나 효율을 내는 것. 이젠 ’복수’도 ’가성비’를 따지는 현실이 됐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분),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분),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 분)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뭉쳐 가성비 좋은 복수를 계획하는 모습을 그렸다.
복수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세 여자가 잔인하지 않고 강하지도 않지만 복수 당사자를 ’골탕’먹일 수 있을 정도의 복수를 계획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복수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그 사람의 인생을 끝내는, 여느 막장 드라마에서 볼 법한 복수가 아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기분좋은 복수를 하는, 바로 ’가성비’ 좋은 복수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무언갈 구매할 때 ’가성비’를 따진다. 본인이 구매하려는 제품이
’부암동 복수자들’의 ’복자클럽’ 4인방의 복수는 이런 의미에서 똑똑하다. 본인의 부담을 덜면서도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부암동 복수자들’에서의 복수를 소심한 복수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복수는 우리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여 더욱 공감을 자아낸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