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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사태 여파와 이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상처받은 문화예술인들을 위로하며, 문화예술 분야와 훼손된 영화제의 정상화에 한걸음 나아간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신분으로 참석한 데 이어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참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영화제 관계자·영화 전공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 지금도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를 하지 않는 현실"이라며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올해까지만 영화제에 최선을 다하고 영화제에서 물러나겠다는 용단을 내려주셨다. 이런 영화인들의 마음이 모여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더 권위있는 영화제로 발전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최대한의 지원과 간섭 자제를 약속한 문 대통령은 "정부 의지를 믿고, 보이콧하는 영화인들도 다들 참여해 부산영화제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지난해에 이어 개막식이 초라한 감이 없지 않았다. 레드카펫에 서는 유명 배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보이콧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이름 있는 감독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개막식과 영화제 행사가 진행되는 곳곳에 서병수 부산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과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상황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 등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이기에 앞으로 부산영화제의 정상화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원 예산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