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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를 집필하며 강렬하게 데뷔한 정이도 작가. 제공|OCN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사이비 스릴러’라는 새 장르를 연 드라마 ‘구해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구해줘’는 구선원 사이비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가 화형을 당하듯 몸에 불이 붙어 불타는 십자가에 짓눌리고,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이 임상미(서예지 분)을 구해내는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강은실(박지영 분)이 새로운 구선원의 교주가 되며 ‘사이비’라는 악은 죽지 않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긴장감을 전달했다.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구해줘’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사이비 종교’나 ’교주’를 주제로 삼아 사이비의 민낯을 현실적이고도 면밀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구선원 신도들의 “될지어다. 믿습니다”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런 ‘구해줘’의 흥행의 중심에는 바로 정이도 작가가 있었다. 정이도 작가는 ‘구해줘’가 입봉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소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로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정이도가 작가가 ‘구해줘’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정 작가는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원작 ‘세상 밖으로’에 대한 재미와 매력에 빠져있었다. 원작이 사이비를 소재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이비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세상 밖으로’ 조금산 작가의 팬이다.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이비 종교를 이끄는 교주와 주변인물이 각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이비 종교를 만들었는지, 평범한 가족이 어떻게 사이비가 빠지게 되는지, 사이비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정 작가가 ‘구해줘’를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구해줘’ 속 무지군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일이 남의 일이 아니고, 다른 나라 얘기도 아니고, 내 가족과 친구의 얘기일 수 있다는 걸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구해줘’ 속 이야기가 우리와 먼 얘기가 아니라는 거죠. 저 역시 사이비 종교를 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적 우연히 갔던 집회가 사이비 종교였어요. 사이비 피해 경험 사례가 의외로 굉장히 흔합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파고들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그곳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드라마를 통해 사이비 종교에 대해 간접체험을 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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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비 스릴러’라는 새 장르를 연 OCN 토일드라마 `구해줘`. 제공|OCN |
‘구해줘’ 마지막회에서 악의 축인 사이비 교주 백정기가 불에 타는 십자가에 짓눌리며 마지막을 맞이했다. 백정기의 죽음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으나, 죽지 않고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정 작가는 어떤 의도로 결말을 그린 걸까.
“불타는 십자가에 눌렸지만, 부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필했어요. 열린 결말처럼 여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건 아닙니다. ‘악은 뿌리 뽑히지 않는다’라는 서늘한 느낌을 심어주고 싶어서 열린 결말을 취하게 됐습니다.”
‘구해줘’ 정이도 작가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그는 “써놓은 작
마지막으로 정이도 작가는 “그토록 바라던 악의 마지막 최후를 보며 ‘뜨거운 사이다 맛’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