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퇴출활동을 벌이면서 방송사 고위층과 광고주인 기업을 압박하는가 하면 특정 연예인의 프로포폴 투약설까지 퍼뜨린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같은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원이 2010년 1월 만든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문건에는 개그우먼 김미화, 방송인 김제동 등을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방송사 간부, 광고주 등에게 주지시켜 배제하도록 하고 그들의 비리를 적출해 사회적 공분을 유도해야 한다'고 적은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8월 만든 '좌파 연예인 활동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도 '포용 불가 연예인은 방송 차단 등 직접 제재 말고 무대응을 기본으로' '간접 제재로 분량 축소' '각 부처나 지자체, 경제단체를 통해 대기업이 활용 안하도록 유도'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정원은 이들 연예인들의 퇴출시기나 방법도 자세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윤도현을 그해 8월께 교체하도록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 윤도현이 비슷한 시기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국정원은 또 정부비판 성향으로 분류한 특정 연예인을 공격하기 위해 '프로포폴(propofol) 투약설'을 인터넷에 퍼트리는 여론조작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엔 유명 연예인 A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그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소문을 인터
앞서 국정원 TF는 대통령 민정수석실과 홍보수석실 지시로 국정원이 '마약류 프로포폴 유통실태, 일부 연예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 확인'이라는 문건을 만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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