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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고인이 된 남편과 딸 아이인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질문에 대해 대부분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시 경황이 없었다”는 말로 일관했다. 직접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결백함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렸지만 일련의 의혹에 대한 그녀의 명확한 입장을 제대로 듣질 못했다.
서해순 씨는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언제 딸 아이의 사망신고를 언제 했나?”라는 질문에 “이런 저런 상황에 경황이 없었다. 아이가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 괴롭고 힘들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이런 저런 상황 때문에 사망 신고를 늦게 하게 됐다”고 답했다.
“따님이 사망했다면 과태료 낼 때까지 안 했다는 거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간다”라는 말에는 "경황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게 10년 전 얘기고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서 힘들다. 장애우 키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우 엄마의 마음은"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언제 딸 아이의 사망 소식을 주변에 알릴 예정이었나”라는 질문에도 “언제가 이야기를 하려고는 했지만 경황이 없어서 매번 말할 시기를 놓쳤다”고 답했다.
서해순씨는 “올해가 딱 10년이 되는 해”라며 “딸이 장애가 있었다. 자다가 물 달라고 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데리고 갔고 그 곳에서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 딸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소송이 끝나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애가 죽은 걸 알리는 게 겁이 났다.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다”면서 “얼마 후 크리스마스라서 조용히 장례식을 치렀다. 때가 되면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매번 말할 시기를 놓쳤던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고인이 된 남편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의 사람들이 제기하는 의혹일 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가 “일부라기보다는 고인과 가까운 주변인들이 자살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같은데”라고 되묻자,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특별한 부연 설명은 없었다.
또한 “남편이 사망한 뒤 50분이나 지난 뒤에 119에 신고를 해 의아해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는 말에 “남편이 지인을 만나 약주를 좀 하고 자신의 방에 들어갔는데 워낙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거나 자신의 시간을 보내곤 하기 때문에 그날도 그러려니 했다. 나는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 지나가다 졸고 있는듯한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술이 너무 많이 마셨나 싶어서 들어가 깨우려고 흔드니 축 쳐졌다. 그리곤 줄이 툭 떨어졌다. 너무 놀란 나머지 내가 응급 처지도 했다. 50분이나 지난 건 아닌 걸로 기억하지만 너무 당황해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대 갑자기 남편이 죽은 뒤 너무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당시 언론에 ‘장난인 줄 알았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 와전돼 자꾸만 이상하게 해석된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시에는 나도 너무 어렸다. 몰려드는 관심과 인터뷰 등에 대처할 아무런 능력이 없었다. 경황이 너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서해순 씨는 고인이 된 남편과 딸인 서연 양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에 대부분 “너무 오래전 일이다”, “경황이 없었다”, “잘 모르겠다”, “정신이 없다보니 그렇게 됐다” 등의 말들로 답변을 이어갔다.
앞서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 유가족 측은 고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며 서해순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지난 21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고 김광석 유가족 측 변호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서해순 씨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던 중 직접 '뉴스룸'에 출연하겠다고
경찰은 현재 서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로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씨는 서연 양 살해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