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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첫 방송에서 배우들의 미흡한 사투리 연기로 홍역을 치렀던 '란제리 소녀시대'가 70년대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면서 연일 호평받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이정희(보나 분)가 박혜주(채서진)에게 고백하는 소진(여회현)의 모습을 다시 목격했다. 이에 이정희를 짝사랑하던 서동문(서영주)은 소진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오히려 얻어맞은 뒤 이정희와 앉아 눈물 흘렸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정희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정희는 동네 소녀들이 동경하는 소진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그동안 소진이 박혜주만을 바라보고 있던 사실을 알게 돼 가슴 아파했다.
온갖 무시를 받으면서도 서동문은 이정희만을 바라봤다. 서동문도 소개팅 자리에서 본 이정희에게 난생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서동문은 이정희가 물에 빠진 상황에도 과감하게 뛰어들어 그를 구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첫사랑이 엇갈리는 전개는 뻔한 듯보이지만, '란제리 소녀시대'에는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애틋한 감정선이 이어졌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어머니 세대의 빛바란 사진을 보는 듯한 설렘이 담긴 탓이다.
주인공들은 첫사랑에 마음이 미어졌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매몰차게 대하지는 못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서툴면서도 가까스로 표현하려는 노력은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란제리 소녀시대'가 처음 방송됐을 때 지적받던 사투리 연기 논란도 어느 정도는 수그러든 모양새다. 아직 개선돼야 하는 부분은 보이지만, 그보다는 청춘 배우들이 그리는 수채화 같은 첫사랑의 감정이 흥행을 이끄는 것이다.
허니스트가 부른 '란제리 소녀시대' OST '반하겠어'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
냉랭하던 시청자들의 반응도 점차 풀리고 있다. 누구나 겪는 '첫사랑'이라는 가슴 떨리는 순간이 시대에 상관없이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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