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블랙리스트` 김미화 "라디오 대본 검열... 이제 퍼즐 맞춰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MB정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퍼즐이 맞춰진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미화는 지난 2003년부터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을 맡아 약 8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2011년 4월 갑작스러운 하차 압박을 받은 김미화는 DJ에서 물러났다.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광고 판매율도 높은 수익을 얻어낸 인기 프로그램이었기에 진행자의 갑작스러운 하차를 둘러싼 외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미화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를 들으면서 ‘아 그래서 그 때 그랬구나’ 하며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다. 한 조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미화는 “라디오 진행할 때 어떤 사람들이 와서 대본을 보자고 했다. 생방송을 하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며 “지금 추정하기로는 국정원 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MBC 본부장님과 국장님이 저를 칭찬해 줘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제 인격에 대한 공격이나 모독을 서슴치 않았다. 김재철 사장님과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라디오가 요즘에 시끄럽더라. 다른 프로로 가도 되지 않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당시 너무 괴로웠다면서 퇴출 당하느니 명예롭게 스스로 관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진 하차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김미화는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국정원판 블랙리스트’를 밝힌 것에 대해 “후련하다. 이건 사실 어떻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을 고소할 수도 있는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정 싸움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판 블랙리스트' 명단을 공개했다. 문화계, 배우, 영화감독, 방송인, 가수 등 5개 분야 82명의 인사가 이름을 올린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방송인 김미화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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