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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스페셜' 82년생 지영씨. 사진l SBS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성미 인턴기자]
SBS스페셜 ‘82년생 김지영-세상 절반의 이야기’편이 동시대 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대를 바뀌었지만, 여성들이 일과 결혼, 유리천장과 경력단절을 경험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27일 방송된 SBS스페셜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조남주)에서 착안, 80년대 태어난 김지영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시대 여성들의 인생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87년 생, 86년 생 김지영 씨가 출연해 같은 듯 다른 일상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1987년 생 김지영 씨는 10개월 딸아이를 둔 전업주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집안 일과 삼시 세끼 요리, 1분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딸아이 돌봄까지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매일 반복 중이다.
지영 씨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가정 선생님이었지만, 출산 후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는 과거 기간제 교사로 면접을 보며, 당시 면접관들로부터 “결혼은 했나” “아이는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합격 후에도 “중간에 임신하면 곤란하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계약을 앞두고 첫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영 씨는 결국 취업을 포기했다. 매일 교단에 서던 지영 씨의 일상은 이후로 그렇게 바뀌게 되며, “슬펐다. 사회에서 내가 한 발짝 멀어진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다른 1986년 생 김지영 씨는 학창시절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창시절 임원은 물론,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하며 명문대에 입학한 이른바 ‘엄친딸’이다. 80년대의 보통의 집과는 달리 “여자라고 못 할 게 뭐 있어”라는 생각의 어머니 덕분에 여자라고 차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취업 당시 마주한 세상은 살아오던 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지영 씨는 “생산 경영 부문에 취업하고 싶었는데 면접마다 ‘여자라서’라는 말이 따라왔다. 처음 취업한 곳에서도 여성 직원은 10% 남짓, 승진 명단에도 여성은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외국계 컨설팅 회사로 이직한 지영 씨는 ‘야근은 기본, 밤샘은 옵션’으로 하루하루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그는 “결혼하면 회사 나갈 거잖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착잡하다. 결혼 후에도 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임신한 채로 미팅이나 야근을 하지 못할 때 그 짐이 모두 팀에게 갈까봐 걱정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은 그동안 법적으로는 여성의 권리 신장에 힘써왔다. 남녀고용평등법이 1987년 제정됐고, 1995년에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됐으며, 남녀차별금지법이 1999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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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스페셜` 한국 유리천장 체감 지수. 사진l SBS 방송화면 캡처 |
하지만 대한민국의 유리천장은 여전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2016년 판에 따르면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당사자인 여성들도 2명 중 한 명이 유리천장을 체감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7년 조사한 통계로써 54.3%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와 내용들이 아직 대한민국의 유리천장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유리천장이란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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