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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은 "돈은 연기할 때 가장 나중에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
배우 이정현은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영화 ’군함도’도 그렇지만, ’명량’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였으나 터져 나오는 아우라에 압도됐다. 하긴 데뷔작 ’꽃잎’에서 극한의 감정 연기도 절대 잊을 수 없고, 가수로서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는 어떻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에너지의 비결은 뭘까.
이정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답했다. 그는 "맡은 바 임무가 그러니 저 자신이 강인하게 바뀌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마음먹어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이 작품에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기할 때 돈은 가장 나중에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돈을 생각했다면 중국에서 활동했을 때 드라마 많이 찍고 거기서 더 왕성하게 했을 텐데 안 그랬거든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행복지수를 따져요. 순제작비 6000만원이 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200억원이 든 ’군함도’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준 행복지수는 두 작품 모두 같아요. ’앨리스’는 특히 제가 사비 털어가면서 했는데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정현에게 2015년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정말 행복했다"고 한 이정현은 우쭐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래 남을 배우가 되려면 한두 작품이라도 들어올 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또 신중히 골라야 하는 것 같다"며 "아마 그래서 항상 작품을 고를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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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이정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
이정현은 ’군함도’에 함께한 조.단역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많은 분이 (검지와 엄지를 맞대며) 요만하게 나왔는데 정말 열심히 해주셨어요. 흐트러진 분도 하나 없고요(이정현은 최근 엑스트라 한 명의 ’군함도’ 차별대우 글에 대해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은 분이 챙겨주신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분들이 ’군함도’를 만든 거나 다름없죠. 타박상 등 부상이 있기도 하고(촬영이 끝났지 꽤 됐으나 여전히 몸에 상처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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