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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의 기억법" 배우들이 팬들과 소통했다 사진=V라이브 방송화면 캡쳐 |
23일 오후 네이버 V라이브에서는 ‘설경구X설현X오달수X원신연 감독 <살인자의 기억법> 무비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뵙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아쉽게도 한 분이 함께 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고, 설경구는 “김남길 씨가 드라마 명불허전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요새 시청률 잘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알츠하이머에 걸린 현재는 살인을 멈추고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사투를 벌이는 병수 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설현은 “병수에게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유일한 딸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은희 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날 불참한 김남길을 대신해서 설현은 그의 역할에 대해“저의 남자친구이기도 하고, 경찰 역으로 나온다. 진짜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로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원신연 감독은 “소설 한권을 읽는데 4~5일 정도 걸린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앉은 자리에서 40분 만에 읽었다.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 휘몰아치는 이야기와 서스펜스에 유머까지, 반전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주제도 깊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화 되지 않은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며 영화의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때 ‘살인자의 기억법’이 실시간 검색어 4위에 오르자, 설현이 손 하트로 화답했다. 그는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며 영화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설경구는 영화 속 캐릭터 설정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먹는 것 참는 게 정말 힘들었다. 6개월간 탄수화물을 끊고, 다른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없었다.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고, 늘 배가 고팠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비를 맞으면서 촬영을 했는데, 추위에 떨다보니까 PD님이 회를 몰래 챙겨줬다. 차 안에서 덜덜 떨면서 비닐을 뜯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핸들을 꺾어서 회가 쏟아졌다”면서 “초장이랑 회가 바닥에 뒤집혀 있었다. 얼마나 화가 나고 슬펐는지 모른다. 다 주워 담아서 숙소에서 수돗물에 씻어서 먹었다”고 밝혀 안타까움과 함께 웃음을 자아냈다.
설현은 이번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영화 속에서 맨발로 야산을 달린다. 또 피 분장도 하고, 흙바닥에서 뒹굴었다. 모든 게 저한테는 도전이었다. 매일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당시가 한참 제 자신이 내려놓기 두려운 시기였다. 완벽한 것만 보여주려 하다 보니까 늘 똑같은 모습만 보이게 됐다. 뭔가를 바꾸기 두려웠는데, 영화를 하면서 도전하고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장에서 있었던 일화 중에서 스태프와의 특별한 추억을 언급했다. 그는 “촬영이 낮에 끝난 날이었는데, 보통 회식이면 어디 음식점에 가서 먹거나 하는데, 그때는 뷔페에 갔다. 스테이크도 먹고 와인도 먹었는데, 아무래도 흔치 않은 회식이다 보니 스태프분들이 특별하게 기억해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tvN ‘명불허전’ 촬영 때문에 불참한 김남길은 영상 통화를 통해 배우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남길은 “직접 참여 못해서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감독님을 믿고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이번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정말 ‘명불허전’이다”라며 깨알 같은 드라마 홍보에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 감독님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원작에 손색없는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저도 굉장히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원신연 감독은 설현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설현은 백(白)도화지 같은 배우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
또한 “촬영현장이 가족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수다를 조금 떨었다. 주로 설현 얘기였다”면서 “설현이 나오지 않은 날과 나온 날의 스태프의 얼굴 표정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