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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카가 함께 데뷔한 그룹 소녀시대을 응원했다. 제공|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제시카(본명 정수연·28)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일에는 그동안의 가수 활동을 기념하는 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발표했다. 앨범 이름처럼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제시카와 나눴다.
"10주년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죠. 5개월 동안 준비한 앨범인데, 팬들이 소장하고 싶어하는 소중한 앨범이 됐으면 좋겠네요. 들뜬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작사가 가장 힘들었죠.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도 담았고, 저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마이 데케이드'에는 타이틀곡 '서머 스톰(Summer Storm)' 등 6곡이 수록됐다. '서머 스톰'은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제시카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앞서 선보였던 밝고 희망적인 노래와 달리 이별의 감정을 슬프지만 담백하게 표현했다. 그는 수록곡 중 '서머 스톰'을 포함해 5곡을 작사했다.
"솔로 2집 때까지는 화사한 분위기의 가사를 담아 기분 좋은 노래를 만들었죠. 이번에는 여러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데뷔 10주년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날 필요는 없죠. 팬들과 만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해요."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2일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발매한 뒤 같은 달 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을 담당하면서 팀의 음색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시간이 정말 빨라요. 필름이 넘어가 듯 순간들이 지나갔죠. 10년 동안 너무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하나만 뽑기도 어렵네요. 그래도 소녀시대로 데뷔할 때나 솔로 데뷔할 때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설렜죠. 트와이스 등 그룹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옛날 생각도 나요."
제시카는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후 이듬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후 남자친구 타일리권이 대표로 있는 코리델 엔터테인먼트에서 새 둥지를 틀고, 지난해 KBS Drama '뷰티바이블 2016 S/S' 진행자로 복귀했다.
제시카는 "솔로 가수로 음악을 하면서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자신을 도와주던 스태프 숫자는 확연히 줄었으나 직접 앨범을 기획하고 작업하는 재미를 붙였다. 홀로서기의 두려움보다는 도전에 대한 떨림이 더 강했다.
"첫 번째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멘붕(멘탈 붕괴)'이었어요. 항상 주어진 것만 하다가 제가 하려니 노래 안무를 어떻게 할지 몰랐죠. 이제는 용기가 생겨서 하고 싶은 걸 주장하기도 해요.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게 쌓여서 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제시카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처음 시작하면서는 힘이 든 것도 모르고 그냥 달려왔는데 5년차에 여러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를 겪었어요. 슬럼프를 극복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슬럼프는 극복되더라고요."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제시카에게 소녀시대는 뗄 수 없는 존재다. 함께 데뷔 10주년을 맞은 제시카와 소녀시대는 나란히 기념 앨범을 공개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도 축하하는 의미의 앨범이니 잘됐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했다.
소녀시대와 작별한 제시카는 가수 활동 외에도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낯선 영역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분야였다. 가수의 삶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가수 활동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죠. 완벽주의자 성격이 있어서 각 분야의 스위치가 빨리 꺼지고 켜져요. 스태프들과 호흡이 중요하죠. 어떤 날에는 매니지먼트와 사업 분야가 함께 있는 사무실을 층별로 오가기도 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시카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일에 관심이 있지만, 그 바탕에는 팬들의
"가수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오는 감동이 너무 커요. 반대로 힘든 일이 있는 순간에는 과분한 사랑을 받는 걸 알기에 힘을 내려고 하죠. 주저앉으면 안 된다는 동기가 계속 생기는 거예요. 자기 일도 잘하고, 자기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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