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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카 인터뷰 사진=코리델 엔터테인먼트 |
“고등학교 졸업하고, 19살 때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느끼고, 아는 게 많아진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기에 또래 친구들보다 경험이 많아 성숙한 것 같다.”
19살 소녀 시절 연예계 첫 발을 내딛었던 제시카는 내적으로 성숙하는 시기가 됐으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었다고 털어놨다.
“연예계는 참을성과 인내심, 그리고 비밀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한국 연예계는 많이 감추고, 절제해야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것을 10년 동안 많이 배웠다.”
그는 한때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그룹 소녀시대의 한 멤버였다. 지금은 트와이스, 블랙핑크, 여자친구, 레드벨벳 등 20대 초반 나이대의 걸그룹으로 세대 교체되면서 이전 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이에 대해 제시카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성숙해진 제시카의 모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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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카 인터뷰 사진=코리델 엔터테인먼트 |
“요새 걸그룹 중엔 2000년생도 있더라. 그런 친구들을 보면 잘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당연히 그들이 빛날 때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의 저는 제 페이스에 맞춰서 어울리는 음악을 편안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웃음) 다만 자연스럽게 변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트와이스처럼 할 수 없는 것처럼.(웃음) 저한테 지금 트와이스와 비슷한 음악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그 사람이 하기에 예쁘고, 팬으로서 보는 게 좋다. 어떻게 보면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친구들이고, 그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지금 저희 또래의 친구들의 모습은 그 친구들의 미래일테니까 잘해야 할 것 같다.”
후배 걸그룹을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피었다. 옛 추억을 회상하던 제시카는 첫 데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면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데뷔 때다. 모든 게 처음이었을 때. 처음은 잊을 수 없지 않나. 혼자 처음 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녀시대로 활동했던 시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를 때여야 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그때는 힘든 줄 몰랐는데 (다시 떠올려보니)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생각했다. 옛날에는 회사의 계획대로 쫓기면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때는 정신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면 지금은 여유를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여유 가질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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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시카 인터뷰 사진=코리델 엔터테인먼트 |
제시카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를 가둔 벽이 사라진 듯 보였다.
“개인적으로도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못해본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다. 여태까지 한국에서 클럽을 간 적 없었는데 최근에 가본 적 있다. 요새는 ‘이 나이에 클럽을 왜 못가’라는 생각을 한다.(웃음) 대중이 저를 보고 떠올리는 이미지를 버리고 싶지는 않다. 조금 더 솔직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 이것들은 여유로워져야 나올 수 있는
올해 소녀시대도 10주년을 맞이했다. 제시카에게 소녀시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제시카는 이를 인정하며, 입을 어렵게 열었다.
“어린 시절 함께했던 소중한 인연, 존재다. 저한테는 지울 수 없는 예쁜 시기였던 것 같다. 힘든 일, 기쁜 일들을 다함께 겪었으니까.”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