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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혁권이 "장산범"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영화사 하늘 |
배우 박혁권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찾았다. 드라마 ‘초인가족 2017’, ‘육룡이 나르샤’, ‘펀치’, 영화 ‘택시운전사’, ‘특별시민’,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을 통해 편안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던 박혁권이 이번 영화 ‘장산범’에서는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이성적인 남편 민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보기 전까지는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데 말하기 민망할 정도면 어떡하나 싶었다. 성격이 예민하고 쑥스러움도 많아서 이전에 연극할 때도 공연이 재미없으면 지인들한테 보러오지 말라고 했다. 그만큼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보고 나서 걱정을 안해도 될 만큼 잘나온 것 같다. 실체가 많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끌었던 점과 인물들의 감정 라인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여러 가지로 조화로웠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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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출사표를 던진 박혁권은 ‘장산범’에 대해 “이야기 구조가 심플하면서도 명확하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생각하는 상상이나 효과들이 더 해졌을 때, 최종 완성본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게 만드는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영화의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동안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더했던 박혁권은 이번 ‘장산범’에서는 이전과는 반대되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의 가장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촬영하면서 감독님하고 상의를 많이 했던 부분이 민호란 인물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맞닥뜨리는 인물이 아니라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점이었다. 희연(염정아 분)을 대할 때나 감정 표현을 할 때도 수위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혁권이 맡은 민호는 극중 아내 희연이 데려온 여자애가 딸 준희를 따라하는 것을 수상히 여기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의심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박혁권은 민호를 통해 그동안 보여 왔던 코믹함과는 180도 다른 진지하고 차분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 역할에 대해서 맞고 안맞고 보다는 저한테 미션이 주어졌으니까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민호란 인물은 최종 공격수가 아니라 잘 받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역할이지 않았나. 미드필더가 공간 비우고 공격하면 그 팀은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그 포지션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걸 벗어날까봐 걱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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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은 소리 스릴러로서 심리를 파고드는 사운드를 통해 극강의 사운드 스릴을 선사한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이번 작품에서 후시녹음을 가장 길게 참여했다”고 말할 만큼 정교한 작업을 거쳤다.
“그동안 참여한 작품 중에서 가장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