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벤허’에서 벤허·유다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 제공| | 쇼온컴퍼니 |
“마음을 놓으면 당장은 조금 편안해질 수 있겠지만 분명히 그 때부터 보이지 않는 내리막은 시작돼죠.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돼있어요. 관객수, 시청률, 인기 등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 어떻게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내려놓고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오래도록 열정이 식지 않겠죠? 하하!”
배우 유준상(48)이 뮤지컬 ‘벤허’와 SBS 월화드라마 ‘조작’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 중인 가운데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착을 드러냈다.
유준상은 최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SBS ‘조작’과 뮤지컬 ‘벤허’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스케줄이 타이트하고 역할 면에서도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기 때문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의 경우는 마치 사전제작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전 준비부터 철저하다. 촬영 전부터 이미 19부까지 대본이 나와 있었고 방송 전이지만 이미 8부 넘게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며 “늦게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고 들어가면 새벽 4~5시까지 공연 연습을 한다. ‘벤허’ 역시 굉장한 연습량을 자랑하는 터라 가능한 한 에너지를 모두 끌어모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준상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제공| | 쇼온컴퍼니 |
그는 “이미 ‘벤허’를 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에서 어쩌다 보니 ‘조작’과 맞물리게 됐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조작’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욕심을 부렸다. 양쪽에 최대한의 양해를 구해 모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는 물론 힘들지만 너무나 재밌다. 오랫동안 해온 일이고, 계속 뭔가 일을 했을 때 즐거움이 있다”면서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부분이 있더라. 공연과 드라마를 오가며 서로 주고 받는 시너지도 좋고,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들 만나 함께 논의하고 하나 하나 만들어가면서 성숙해지는 게 좋다. 그동안은 이렇게 안 쉬고 했는지도 못 느낄 정도로 달리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늘 ‘젊은 시절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의 좋은 기운이 계속 지속되고 잘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언젠가 분명 지치고 퇴보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늘 열심히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창작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을 기록한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 등 제작진이 합작해 또 하나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준상은 “일단 뮤지컬을 하면 다양한 역할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나를 성장시킨다”면서 “특히 대형 브로드웨이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것 보단 우리가 만들어 갈 여지가 충분한 초연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우리가 부딪혀 도전하고 새롭게 발전하는 과정이 뿌듯하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벤허’는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시상식 11개 부문을 수상한 동명 영화에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만큼 해상전투, 전차경주 장면 등을 재해석해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처음 ‘프랑켄슈타인’을 창작물로 만든다고 할 때 대부분 기대보다는 우려를 더 많이 했는데 연출님의 감각과 뚝심이 빛을 발휘해 보란 듯이 성공했죠. 공연 직전에 대본이 다 바뀌어서 전 배우와 스태프가 초인적인 힘으로 이걸 소화했던 기억이 나요. 연출님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작업하는 사람들 간 믿음과 열정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벤허’ 역시 처음엔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품은 부분도 있겠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결코 운이
유다/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다. 메셀라는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이 이름을 올렸으며 에스더는 아이비와 안시하가 나선다. 오는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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