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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요? 배우이기 이전에 이 나라의 국민이니까. 당연히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제가)도움이 될 지점이 있다면 기꺼이 하는 게 맞다고 여기고 임했어요. ‘장산범’은, 사실 제가 평소에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기존에 봐왔던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른, 선입견을 깨는 지점이 많아 너무나 궁금했어요. 두 작품 모두 제겐 의미 깊은 도전이었죠.”
진정 대세다. 안방극장은 물론 스크린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생생하게 살아 있고, 쉼 없는 출연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없다. 올 여름, 단 하나의 한국 스릴러물 ‘장산범’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배우 박혁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가 ‘택시운전사’에서는 진실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최기자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에서 가족을 지키고자 이성적인 사고로 고군분투하는 가장 민호 역으로 분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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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는 피의 현장 속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하지만, 매번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인물. 실패의 연속이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기자로서의 소신과 도리를 잃지 않고 끝까지 현장을 떠날 줄 모르는 열혈 기자다. 그는 해당 캐릭터를 통해 답답한 현실 속 외로운 사투와 뜨거운 열정, 막막한 좌절감을 객관적이고도 담담하게 풀어낸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에서는 전혀 다른 결의 ‘이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숨바꼭질’을 연출했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염정아에 비해서는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이지만, 박혁권 특유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몰입도 높은 연기로 상대 배우를 빛나게 받쳐주는 것은
“너무나 꾸밈없이 나 답게만 연기해서, 모나거나 튀지도 않은 채 그냥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춘 그는, 역시나 이번에도 신스틸러다운 존재감으로 활약을 펼친다. 그의 연기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