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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즌1, 2와 이를 통해 선보인 걸그룹 아이오아이, 보이그룹 워너원은 기존 아이돌그룹 탄생의 구조를 완전히 흔들며 관계자들 사이에 우려를 낳아왔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로 구성된 본 ‘음악제작사연합’은 방송사들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그치지 않고 이후 매니지먼트까지 진출하는데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상생적 동반자 관계' 지속의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제작사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미디어의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음악제작사연합은 반대 이유로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 공고화 우려, ▲방송 미디어간 경쟁에 따른 변칙 매니지먼트 문제 ▲중소 기획사들의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 위기, 세가지를 꼽았다.
음악제작사연합은 음악산업 수직계열화 우려에 대해 "대기업및 방송 미디어는 이미 음원 유통과 판매, 음원 제작, 공연을 아우르는 형태의 수직구조를 갖추고 최근 매니지먼트의 영역에까지 진출한 상태"라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전체의 수직계열화를 가져와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는 음악 생태계를 급격하게 변질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변칙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티스트들을 1~2년 단기적으로 전속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면서 "이는 다양한 연습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방송 미디어의 (음반 공연 광고 행사 등 분야를 막론한)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방송 미디어가 가지는 공익성과 공정성은 점점 훼손되어 가고 불공정한 구조의 확장으로 음악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중소 기획사의 에이전시 전략 우려에 대해 “중소 기획사들은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대중음악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방송 미디어간의 경쟁으로 변질될 것이다. 이는 가요계를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달리 중소 제작사들을 몰락시키는 폐해를 낳고 더 나아가 음악산업 전반의 기형적 변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창의적 시도를 제한받는 것은 물론, 방송 미디어가 아이돌 그룹 구성원을 뽑는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역할에 국한된 에이전시로 전락해 갈 것”이라고 위기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음악제작사연합은 "음반 제작사와 방송 미디어가 본래의 동반자 구도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각자 본연의 역할분담과 존중과 협업을 통해 대중음악산업 발전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송 미디어가 최대한 협조해 주시기를 희망한다"며 방송사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 제작 자제를 촉구했다.
그동안 지상파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재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프로듀스101'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프로젝트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에 이어, 워너원이 가요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면서 기획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방송 미디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 성명서' 전문이다>
"방송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를 반대합니다"
3개 단체(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로 구성된 본 음악제작사연합(이하 ‘연합’)은 연예산업 종사자의 권익 신장과 한국연예산업의 발전 및 공정한 산업질서의 창달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본 연합은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방송 미디어의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 합니다.
첫째,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는 이미 음원 유통과 판매, 음원 제작, 공연, 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산업구조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방송 미디어의 음악산업 수직계열화는 음악 생태계를 급격하게 변질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둘째, 방송 미디어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변칙 매니지먼트의 문제점이 쏟아질 것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티스트들을 1~2년 단기적으로 전속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이미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연습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방송 미디어의 (음반 공연 광고 행사 등 분야를 막론한)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 미디어가 가지는 공익성과 공정성은 점점 훼손되어 가고 불공정한 구조의 확장으로 음악산업의 위축을 불러올 것입니다.
셋째, 중소 기획사들은 단순 에이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대중음악산업은 산업 생태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방송 미디어간의 경쟁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이는 가요계를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달리 중소 제작사들을 몰락시키는 폐해를 낳고 더 나아가 음악산업 전반의 기형적 변형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창의적 시도를 제한받는 것은 물론, 방송 미디어가 아이돌 그룹 구성원을 뽑는 프로그램에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역할에 국한된 에이전시로 전락해 갈 것입니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매니지먼트까지 독식하려는 방송 미디어의 권력이 낳은 부정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방송을 거치며 중소 기획사와 소속 연습생간의 갈등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이런 문제 발생에 대해서도 방송 미디어의 책임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음반 제작사들과 방송 미디어는 각각 양질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가장 파급력 있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분담하며 상생적 동반자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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