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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감독은 "스크린 독점에 한 번도 찬성한 적 없다"고 말했다. 사진 | 유용석 기자 |
류승완 감독은 영화 ’군함도’를 만들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영화 개봉 이후 쏟아지는 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다만 스크린 독점 문제는 안타깝게 생각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부대표이기도 한 그는 한국 영화 산업의 고질병인 이 시스템적인 문제를 하루 빨리 바꾸고 싶은 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사실 난 독과점에 대해 단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고, 적잖은 시간 영화를 만들면서 한 번도 이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는데 하필이면 중요한 소재를 다룬 이 영화로 논란이 된 게 속상하다"고 아쉬워했다.
"’군함도’가 스크린 몇 개관이 잡혔는지 개봉 당일 알았어요. 대중은 영화 만드는 사람이 다 관련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부분이 분리되어 있잖아요? 대중도 정확히 알아야 이 시스템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테니 차라리 잘된 것 같아요. 과거 봉준호 감독도 ’괴물’로 힘들어했는데 이참에 확실히 정리되면 좋겠어요."
류 감독은 "10년도 넘은 이 문제로 창작자가 언제까지 힘들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양성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기회를 지켜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많은 영화인이 스크린 수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안 되고 있다. 이번에 영비법 개정 등이 국회에서 이뤄진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군함도’는 MBC 예능 ’무한도전’ 탓 혹은 덕에 기대치가 높아졌다. 류 감독은 "방향이 다르면 충돌할 수는 있지만 기대치가 높은 건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다"며 "하나의 대상을 보면 여러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좋게 본 사람, 안 좋게 본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현상 같다"고 만족해했다.
’무도’와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2013년부터 군함도를 찍은 한 장의 항공 사진에 끌려 영화 제작에 들어갔던 류 감독은 이후 ’무도’ 제작진으로부터 군함도를 소개하는 패널로 나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일단 TV에 나오는 게 부끄럽다. 또 그때는 ’군함도’에 대해 공부하는 시점이었기에 내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소개할 능력이 안 됐다. ’무도’에 나오는 걸 보고 영화에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정
"군함도가 ’무도’에 소개되고 대중의 관심이 많아진 건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고 기대하는 것들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무도’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을, 비록 영화긴 하지만 우리가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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