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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5회를 맞았다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는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성하묵 이사, 조윤호, 오나미, 김재욱, 정범균, 변기수, 김대범, 송영길, 김장군, 정승환, 곽범,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김겅아, 조승희, 이동윤, 이우일, 송준근, 김기리, 류근지, 서태훈, 박은영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5회를 앞두고 있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BICF)’은 4년 동안 부산에 웃음 폭탄을 투하하며 아시아 최초, 최대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김준호는 “벌써 5회를 맞았다. 주위에서 항상 1회만 하고 끝날 줄 알았다고 하는데, 5회까지 오게되서 영광스럽고, 기분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유성은 “후배들이 만들었다는 게 대견하기도 하고 선배로서 부끄럽기도 하다. 듣기로는 부산국제영화제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5회 BICF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 지난 제4회보다 하루 더 늘어난 10일의 기간으로 더욱 강력해진 웃음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다양하고 색다른 신설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코미디언 최초의 디너쇼를 개최하는 ‘박미선쇼(마르고 닳도록)’, 연극으로 재탄생한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의 ‘대화가 the 필요해’, 대학로 공연가를 넘어 방송가를 점령했던 나몰라 패밀리의 ‘나몰라쇼’ 등의 명품 공연이 페스티벌을 빛낼 예정이다.
여기에 서커스 묘기, 개그 마임공연, 코미디 댄스공연과 코미디언들을 보다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코미디 강연 등의 다양한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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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B |
김준호는 제5회 BICF가 이전 페스티벌과 달라진 점에 대해 “공연팀이 30개에서 51개로 늘어났다. 페스티벌이 풍성해지고 있다. 또 박미선의 디너쇼, 박나래의 나래바 등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 중이다. 여러모로 많이 발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은 최근 불거진 코미디의 위기, ‘웃찾사’의 폐지 등에 대해 “분통터질 일”이라며 “방송국에서 잘 써먹다가 갑자기 없어진다는 통보를 받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까 고민했다. 항의 방문을 하기도 하고, 1인 시위도 했다. 또 오랫동안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내서 지방에서 공연을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준다. 7년 동안 3800회 공연을 했다. 지방에서 코미디를 해도 보러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KBS에서 ‘개그콘서트’를 했을 때 타 방송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따라한 아류작이라는 생각을 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코미디를 했다면 더 살아남지 않았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약 30여 명의 개그맨이 무대위에 올랐다. 이들은 주어진 시간안에 행사를 진행해야하는 시점에 다소 산만한 분위기가 형성했고, 사회를 보던 조윤호는 조용히 해달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또한 공식석상에 슬리퍼를 신고 오거나, 30분 이상 지각을 했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친한 개그맨들과 사담을 나누는 등 다소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 시점에서 BICF가 ‘국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페스티벌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담긴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제가 진투사라는 말을 좋아한다. 진정성, 투명성, 사업성을 뜻한다. 왜 국제란 이름을 달았냐고 하는데 애초에 코미디 무역센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저희는 일본 코미디언 등을 아는데 그런 고급 코미디, 해외 코미디를 우리나라 국민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전유성은 “이제 다섯 살이다. 국제적으로 완성된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을지 모르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고 있기 때문에 처음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