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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개그콘서트’ 측은 ‘개그콘서트’가 900회를 기점으로 폭 넓은 개그 소재를 통해 재도약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화제성과 시청률 성적은 낮았고, 위기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대선배 개그맨들이 힘을 모으고 나섰다.
김대희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녹화로 ‘개콘’에 합류한 장동민은 “‘개그콘서트’ 무대는 친정 같은 곳이다. 900회 무대에 서고 본격적으로 하는 건 오늘이 첫 녹화다. 굉장히 많이 떨릴 줄 알았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흥분되고 즐겁다. 이런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면 국민 여러분들에게도 전달 되서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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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개그콘서트’는 지상파 3사 중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코미디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는 개그맨들 역시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은 부담감 속에서도 프로그램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김대희는 “공중파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코미디프로그램이다. 케이블, 종편을 다 합쳐도 정통 코미디프로그램이 2개 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저희뿐만 아니라 무대에 서고 있는 ‘개콘’ 후배들까지 모두, 이게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만간 좋은 결과로, 좋은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또 ‘개콘’ 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 개그 프로도 부활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배 개그맨들의 합류 이후 ‘개콘’의 인식이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공개 코미디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대희는 “‘개그콘서트’를 처음에 만들 때도 한순간의 만들어냈던 것도 아니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공개 코미디의 생명 자체가 다했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못해본 게 많이 있다. 유민상 씨 나오는 코너만 보더라도 CG를 사용한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CG를 사용하고 있다. 또 유치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더라. 제작진들과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예를 들면 야외 ENG로 찍은 걸 ‘개콘’ 내에서 하는 것과 붙여서 코너를 할 수도 있는 거고 아직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신봉선은 “공개코미디 없애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건 ‘드라마 재미없어, 볼 거 없어’라고 해도 그걸 다 없앨 수 없는 거 아니냐. 비슷한 맥락 같다”라며 “공개 코미디 안에서 ‘요즘 볼 거 없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작진과 출연진들 힘을 합쳐서 볼만한 코너를 만들려고 한다. 공개 코미디를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가슴이 아픈 이야기이다”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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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개콘’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이 위기는 겪는 것 또한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고 웃음을 줄 수 있는 목표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신인 개그맨들을 발굴하고 신구(新舊) 조합에서 나오는 케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며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박성광은 “‘개콘’이 잘 되려면 새로운 스타가 나와야할 것 같다. 신인 개그맨들이 더 잘 놀고 개그를 잘 펼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 중 하나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개콘’을 복귀한다고 하고 나서 ‘개콘’에 대한 기사 댓글에 관심이 가게 되더라. 이제 재밌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말 이게 우리의 목표가 아닐까 싶었다. ‘개콘’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게 목표가 아닐까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접목해서 보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가볍게 보시면서 인식을 바꿔가는 게 목표의 과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봉선 역시 “‘미우새’ 같은 경우 재밌지 않나. 스타들의 삶도 볼 수 있고. 지난주 이야기를 볼 수 있게끔 끌어갔으면 하는 마음과 사실, 시청률이라는 숫자를 이야기하셨는데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늘 하던 일이지만 시청률이 낮으면 힘이 나지 않기도 하다. 그렇지만 응원의 댓글을 볼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는 구나 싶기도 하다. 신구 조합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 후배들과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신구의 조합 앞으로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장동민은 “가을 정도 되면 후배 개그맨들 중에서 걸출한 스타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후배들이 무대에서 끼들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서 시청률을 올려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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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