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진구 사진=‘다시 만난 세계’ 캡처 |
2049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중인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 지난 7월 27일 8회 방송분에서는 극중 해성(여진구 분)이 동생 해철(곽동연 분)의 딸 공주(김한나 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형제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12년전 사고로 숨진 해성은 최근 다시 눈을 뜬 것으로 설정되었다. 이후 그는 지난 3회에 경찰인 친구 호방(이시언 분)의 도움을 받아 넷째인 해철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5회에서는 형에 대해 불신한 그로부터 “형이 내 인생 책임질거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와 중에 해성은 해철을 위해 건달들에게 맞으면서도 그를 지키려 했고, 오해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그를 빼내어 주는 등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
그리고 8회에 이르러서야 해성은 해철로부터 “형한테 신세졌네.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는 “형제끼리 무슨 신세냐?”라고 답하면서 이내 “영인이와 수지도 연락할 수 있고, 영준이도 일하는데도 알았으니까 우리 오남매 다 같이 한번 보자”라며 미소지었던 것이다.
그동안 동생들은 해성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세상을 뜬 뒤 주위로부터 오해받으며 가혹한 삶을 살았고, 이후 뿔뿔이 흩어지면서 서로의 존재를 감추며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해성이 다시 돌아오면서 동생들의 존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해성이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한 관심이 또 한번 고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백수찬 감독은 해성의 등장에 대해 세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첫사랑이었던 정원(이연희, 아역 정채연)과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자신을 살해한 이를 찾고, 친구를 살해했다는 누명도 벗기려는 것”이라며 “그리고 세 번째로는, 1회 해성의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즐겁게 밥을 먹었던 것처럼 오랜만에 다시 모여서 가족의 정을 나누게 만드는 것”이라고 들려준 바 있다.
가령, 실제 대가족의 경우 밥상을 앞에 두고서 가족들이 웃거나 혹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이런 소재의 드라마들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다만세’의 경우처럼 어떤 이유로든 전통적인 가족개념이 해체되어 서로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가는 경우에는 실제로 살아가면서 얼굴 한번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심지어 우리사회가 부부, 또는 한부모와 자녀만 있는 가정, 심지어 1인 가구인 이른 바 소핵가족화가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는 점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현재에는 “오남매 한번 보자”라는 대사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것이다.
한 관계자는 “해성이 해철에게 말한 이 대사는 단순하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라며 “과연 해성을 중심으로 오남매가 다 같이 모여서 화해하고 웃음꽃피는 모습을 그릴 수 있을지, 이에 따라 드라마가 원래 의도한 빅픽쳐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살 청년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