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
MBC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에서 진한 눈매로 애절한 눈빛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유승호는 멜로에 자신감이 없다고 말했다. ’군주’서 한가은(김소현 분)과 로맨스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에서 여배우들과의 심쿵 케미를 발산했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 놀라웠다.
“사람들은 그렇게(멜로를 잘한다고) 느낄지 몰라도 ‘군주’와 같은 장르는 가슴으로 느끼는데 다른 장르는 이만큼의 가슴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 만족도가 떨어진다. 100% 느끼지 못해도 흉내를 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제 스스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른 장르를 선택해 도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힘든 것 같다.”
유승호가 다른 장르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봉이 김선달’ ‘조선마술사’ 등 다양한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돋보였던 작품들은 ’리멤버’와 ’군주’처럼 복수심을 갖고 권선징악을 이뤄내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린 것들이었다.
↑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속 부딪혀 봐야하는 수밖에 없다. 잘하는 것만 할 수 없는 거고, 계속 도전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군주’라는 작품이 잘됐고, 자신감을 얻다보니까 다음 작품에서 도전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도 해야 하는데 제가 작품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부담감에 쉽지 않다. 언젠가는 도전은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멜로나 코믹은 어렵다. 제가 즐거워야하고 사랑하고 설레야하는데 슬픈 감정을 제외하고 잘 느껴지지 않더라. 아직까지는 다른 배우들처럼 느끼면서 할 자신이 없다.”
이어 유승호는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배역의 크기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멜로에 두렵다고 말한 것과 달리 17년 차 배우 유승호는 생각보다 단단했고, 확고한 연기관을 갖고 있었다.
“(작은 역이라도 매력적이면) 언제든 환영인데 그런 배역을 안주시더라.(웃음) 조그마한 역이라도 그 캐릭터를 어필하고 중요한 역,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 도전하고 싶다. 주연이 목표로 하는 것을 달려 나갈 때 발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권선징악에서 선을 많이 했다. 아프고 시련을 당했지만 꽃을 피우는 역을 많이 했다. 이런 역만 하다보면 똑같은 비슷한 연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악을 많이 해보고 싶다. 다른 장르로서도 계속 도전하고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 유승호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
아역배우부터 쉴틈 없이 달려온 유승호는 아직까지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과정을 밟고 나가는 단계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직은 없다고 생각한다. 터닝 포인트를 만나기 전에 올라가고, 배우고 있다는 느낌뿐이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닌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를 해서 돈, 인기를 얻는 것은 괜찮지만 부가적인 것을 위해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연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고, 감사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만약 부가적인 것을 원했다면 규모가 큰 소속사에 들어가고, 예능도 하지 않았을까?”
그런가 하면 유승호는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스타로 꼽힌다. 그는 아직까지 예능은 쑥스럽고, 어렵다고 털어
“예능 이야기는 계속 나오는데 제가 나가면 말실수할 것 같다. 방송 출연하면 말을 막할 것 같다. 예능은 재밌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그런 사람도 아니고, 예능은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예능 제작진들이 그것(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노리시는 것 같은데.(웃음) 아직까지는 못하겠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