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블루칩인터뷰] 서재형 “아이돌 활동, 부진 아닌 성장과정이었죠”

드라마에 낯익은 배우가 등장했다고요?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고요? 앞으로 승승장구할, 놓칠 수 없는 신예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 서재형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MBN스타 신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MBC 드라마 ‘파수꾼’에서 막내 형사 마진기 역을 맡은 서재형입니다. 제가 많이 익숙하시죠? 보이그룹 에이젝스로 아이돌 활동했었어요! 군복무 후 이제는 가수 아닌 배우로서 새 출발선에 서게 됐는데 실망시켜 드리지 않는 서재형이 되겠습니다! 마진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조만간 좋은 작품과 역할로 찾아 뵐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파수꾼’ 마진기, 지상파 드라마 첫 출연의 기회

군복무 이후 지상파 드라마라 감회가 새로웠어요. 아쉬움도 많지만 종방연을 마치고 기분이 좋았죠. 마진기라는 캐릭터가 막내인데, 현장에서도 막내였어요. 연습도 중요했지만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고 챙겨주셨죠. 실제 제가 형사라고 생각하고 연습했고, 드라마 들어가기 전 경찰서 배회하기도 하고, 대사 자체가 평소 쓰지 않는 전문적인 단어들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신경 썼죠.

모든 게 아쉬웠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 더 편안한 연기를 보여줬던 것에 대해 팬들이 지난 작품보다 호평을 해주셨어요. 조금 더 시간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완벽한 마진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텐데 못 보여드린 게 아쉬울 뿐이에요.(웃음)

↑ 서재형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파수꾼’ 출연 후) 부모님이 굉장히 많이 좋아하셨어요.(웃음) 종방연 끝나고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러 갔는데 (음식점 주인분이) 파김치를 많이 주셨어요. 계산하고 나갈 때 ‘파수꾼’을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후회하지 않아요”

팀 활동하면서 제가 생각하지 않은 음악적인 방향이었고, 멤버들마다 음악적 색깔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서로가 길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방향성을 바꾸고 싶었던 게 컸죠. 사실 어렸을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녀서 연기를 먼저 배웠고, 연기자 꿈이 먼저였기도 했어요.

과거 아이돌 활동을 부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제 길을 찾는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당시는 생각이 많았지만 그 선택에 대해 아쉽지 않고, 지금은 생각해보면 춤도, 노래도 잘 못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점점 연습을 하다 보니 잘하게 됐고, 배우도 제 스스로 연기 연습을 많이 하면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서재형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또 에이젝스 아이돌 활동할 때는 너무 스케줄이 바빴어요. 한일 동시 데뷔하기도 했고, 중국 왔다 갔다 하기 바빠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드라마 ‘뱀파이어의 꽃’을 했고, (작품) 캐스팅이 많이 들어왔죠. 중국에서도 (작품이)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연되다 보니까 군복무를 선택하게 됐어요. 군대를 빨리 갔다 온 건 잘한 선택 같아요. 앞으로 연기를 하기 위해서 터닝 포인트, 이미지 변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아, 군복무 당시에는 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가 오기도 했었어요. 기회가 끊임없이 오는 것을 보면 항상 운이 좋은 편인 거 같아요.(웃음) 군복무하고 있어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놓친 이 기회가 아쉽지는 않아요.

지금은 연기하지만 작사, 작곡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뱀파이어의 꽃’ OST ‘여기 있을게’라는 곡을 제가 만들었어요. 기회가 되면 OST로 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서재형 인터뷰 사진=김재현 기자

◇ 배우 서재형의 향후 행보

악역도 해보고 싶지만 사실 더해보고 싶은 역할은 여자 주인공이 저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데 저는 그 여자를 바라보는 착한 남자 역을 해보고 싶어요. 송중기 선배님이 했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강마루 역이요. 또 재벌 아들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아! 로코도 재밌을 거 같아요.

롤모델 차태현 선배님이에요. 후배를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고, 저도 그런 선배가 됐을 때 후배를 챙겨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하자는 생각이 있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대화도 나누고, 그곳에서 함께 빵과 커피 등 음식을 만든 후 고아원, 노인정 등에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어요. 30살이 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어요.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