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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유승호는 '군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소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 산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유승호(24)는 아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성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는 같은 아역 출신인 김소현(18)과 각각 세자 이선과 한가은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극 중 서로 애틋한 마음을 품고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사랑을 이뤘다.
"작품 전에 (김)소현이와 친분은 없었어요.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오기까지 살아남는 배우가 많지 않죠. 그 중 한명이 소현이었고, 학교를 같이 다니다가 오랜만에 만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보다 6살 어려서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말하지 않아도 잘하는 친구예요."
유승호는 "소현이도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친해지고 싶어서 쓸데없는 농담도 했다"며 웃었다. 천민 이선 역할을 맡은 김명수(25)와 김소현을 재밌게 해주려고 하면, 김소현은 ’오빠들 왜 이래요’라고 맞받아 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났던 파트너 중에 가장 든든하고 멋있는 배우였다"고 김소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역 출신답게 유승호는 어린 배우들을 보는 시선도 다른 배우들과는 달랐다. 최근에도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아역 배우들이 여럿 있지만, 유승호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제가 어릴 때보단 대우가 좋아졌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힘든 게 많죠. 아역 배우들에게 열심히 하라고는 해도 ’이 친구들을 응원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해요. 나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텐데, 걱정되죠. 저도 ’군주’ 이전까지는 성인 배우로서 불안했는데, 이 작품으로 자신감이 붙은 듯합니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유승호는 지난 2013년 3월 입대해 이듬해 12월 전역하면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끝냈다. 어릴 때부터 이름을 알린 배우였으나 연예 병사가 아닌 현역으로 군 생활했다. 유승호는 "입대하자마자 ’연예병사로 갈걸’이라고 후회했다"며 농을 치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원래 꿈이 군인이었어요. 군대는 누구나 가는 거니까 빨리 가고 싶었죠. 나라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게 멋있었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고요(웃음). 비가 와서 중대에 물을 푸는 날에 드라마를 봤는데, ’나도 저기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 일에 대해 절실해져서 제대 후에 열심히 연기했어요."
군복이 더 잘 어울릴 때쯤 전역한 유승호는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에 출연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조연보다는 주연이 어울리는 배우로 성장한 그가 고민이 깊어진 시기였다.
"흥행이 실패한 데는 배우의 탓도 있는 것 같아요. ’군주’는 많은 분이 봐주시고, 칭찬도 받았죠. 지금은 어떤 작품을 해야 ’잘했다’는 말을 들을까 싶어서 다음 작품을 결정하는 게 고민되네요."
"연예인을 만나면 떨리고 부담스럽다"는 유승호는 ’확 뜨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성공보다는 주변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하는
"어릴 때는 부모님의 권유로 배우를 해서 이쪽 일이 싫기도 했어요. 성인이 된 후에는 일하는 게 재밌어요.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편한 곳이 촬영장죠. 10년 뒤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해요. 당분간 제가 좋은 대로 연기하고 싶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