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민우혁 “호랑이선배 유준상, 연습 때마다 눈물났다”

↑ 뮤지컬 ‘벤허’에서 메셀라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 제공| | 쇼온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벤허’ 유준상앓이 중이다. 후배들 사이에서는 가장 어려운 선배들 중 한 명으로 ‘호랑이’로 꼽히지만 민우혁에겐 엄청난 롤모델이란다. 그는 유준상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한편, 그와의 웃픈 일화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최근 ㅅ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벤허’ 개막을 앞둔 그를 만났다. ‘불후의 명곡2’와 ‘살림남2’까지 방송과 공연 준비를 병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였다.
민우혁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매사에 너무 들떠 있는 상태라 열정적으로 하긴 하는데 때때로 에너지 배분을 잘 못해서 힘들 때가 많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메셀라는 민우혁을 비롯해 박민성, 최우혁이 이름을 올렸으며 에스더는 아이비와 안시하가 나선다.
그는 “세 명의 벤허가 워낙 다른 색깔의 베테랑이다 보니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늘 새롭고 놀랍고 뿌듯하다”며 “나의 경우 모든 신에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힘이 너무 들어가 몸에서 무리가 올 때가 많다. 확실히 ‘벤허’ 분들을 보면 에너지를 아낄 때 아끼고 쓸 때 쏟아 붙는 여유로움과 노련함이 있더라. 그런 점들을 열심히 배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확실히 세 배우가 모두 다른 에너지, 매력, 색깔로 뚜렷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유준상 선배는 눈빛 하나로 모든 걸 제압하는 넘사벽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 선배와 호흡을 맞출 때 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저절로 몰입이 돼요. 감정이 한번 잡히기 시작하면 그것이 계속 유지되면서 눈 깜박임조차 안 보이는데 저 또한 그에 맞춰 눈을 감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눈물이 마구 흘러요. 너무 아파서요.(하하!) 준상 선배는 자기만의 집중력이 정말 놀라울 정도이기 때문에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저도 집중력이 좋은 편인데 선배랑만 연습하면 어느새 눈이 아파 눈물이 고이고 진이 빠지기도 해요. 정말 대단한 에너지예요.”
공연계 ‘호랑이 선배’로 통하는 유준상.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힘들지는 않냐고 물으니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공연의 질을 높이고 후배들을 굉장히 성장시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겐 꼭 필요한 선생님”이라며 진지하게 답했다.
“사실 너무 모범적인데다 열정적이고 흠 잡을 데 없는 선배라 후배들 입장에서는 어렵고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죠. 연습실에서 단 1분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고, 대본이 바로 어제 나왔다고 해도 다음날 모든 대사를 외워오는 분이거든요. 연습할 때도 모든 열정을 쏟는 분이시기에 사실 옆에서 자극을 안 받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버벅대거나 부족할 때, 선배가 지적을 해주시면 솔직히 너무나도 납득이 가요. 진짜 그럴만하고 그래야 하는 분이 엄격할 땐 그것이 멋있고 좋은 자극이 돼, 반항심이 생기진 않죠. 제가 만약 저 위치, 저 나이가 돼서 선배님처럼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면 글쎄요. 쉽게 할 수 있다고 대답 못할 것 같아요. 선배님은 그런 분이죠.”
끝으로 그는 “출연진, 제작진도 훌륭하지만 워낙 작품 자체가 가진 탄탄한 구성과 새로운 장치들이 잘 조합이 돼 자신감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즐겁게 지루함 없이 보고 가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벤허’는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초유의 흥행을 기록한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그 제작진의 합작으로 또 하나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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