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 뜨겁다. 건강하다. 강렬하고도 순수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거칠지만 귀엽고, 날것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쾌하고도 찡하다. 강하늘‧박서준의 미친 케미는 완벽한 여심저격이다.
문득 지난해 대한민국 여심을 미친 듯이 흔들었던, ‘태양의 후예’가 떠오른다. 화려한 액션, 재치 만점의 말장난, 완벽하게 귀여우면서도 더 완벽하게 멋진 두 특전사(송중기‧진구)의 케미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열광했던가. 이와는 반대로 남성들은 반쯤은 그들의 멋짐은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반은 오글거리고 유치하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기본적으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유쾌한 청춘 수사물이지만 얼마나 즐기냐의 차이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듯 싶다.
언제나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희열(강하늘)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은 코믹한 상황의 연속 안에서 둘 도 없는 절친이 되고, 외박을 나온 이들은 우연히 목격한 납치 사건으로 인해 무작정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두 인물이 작품 속 모든 킬링포인트의 핵심인 가운데 강하늘과 박서준의 케미는 진정 기대를 뛰어 넘는다. 그 어떤 조합보다 신선하고도 편안하고, 강렬하면서도 귀여운 반전 매력이 철철 넘친다.
코믹, 액션, 로맨스까지 정통한 박서준은 귀여움과 남자다움을 동시 발산하며 주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며, 연기의 물이 오른 강하늘은 똑똑한 허당의 매력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또 한번 스펙트럼을 넓힌다.
두 사람이 절친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쾌하고 코믹한 톤앤매너로 그려지며, 젊은 혈기로 수사에 착수한 뒤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매력은 더욱 극명하게 살아난다. 위기의 순간 마다 발휘되는 엉뚱한 브로맨스와 완벽한 팀워크는 예상을 뛰어 넘는 재미 요소로 러닝타임 내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아직 경찰이 아닌 ‘경찰대학의 학생’이라는 설정이 극적 재미를 상승시키며, 강하늘과 박서준은 이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상황들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유치한 코드들이 즐비하지만 이 조차 여성들에겐 치명적인 킬링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무거운 소재를 전혀 무겁지 않게,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본연의 장르에 충실한 수위 조절과 센스는 놀라울 만큼이나 탁월하다. 쉽고 편안하게 웃고 떠드는 사이, 두 훈남의 정의를 위한 고군분투를 응원하는 사이, 어느새
재미와 감동 메시지와 볼거리가 모두 적절하게 녹아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겐 뭐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완벽한 종합선물세트가 될 듯하다. 8월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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