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송 투 송 (Song to Song, 2017)
감독 : 테렌스 맬릭
출연 : 라이언 고슬링, 루니 마라, 마이클 패스벤더, 나탈리 포트만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 128분
개봉 :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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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투 송’ 7월 26일 개봉 |
#. ‘송 투 송’
음악과 사랑에 중독된 네 남녀의 대담하고 치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 ‘캐롤’ 루니 마라, ‘엑스맨’ 마이클 패스벤더,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만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천국의 나날들’, ‘트리 오브 라이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씬 레드 라인’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매 작품마다 유수 영화제를 섭렵했다.
정해진 대본 없이 당일 현장 상황과 기운에 맞춰 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테렌스 맬릭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배우들에게 즉흥 연기를 주문했고, 배우들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명품 열연을 선보였다.
#. ‘사랑’, 원하다·탐하다·미치다·아프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천재 뮤지션 BV(라이언 고슬링)
아슬아슬한 관계를 즐기며 사랑을 탐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싱어송라이터 Faye(루니마라)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사랑도 음악도 자신의 발아래 두려는 사랑에 미친 유명 음반 프로듀서 Cook(마이클 패스벤더)
사랑이 두렵고 아픈 Cook의 아내 Rhonda(나탈리 포트만)
어느 날 Cook의 파티에 초대된 BV는 그 곳에서 Faye를 만나게 된다. Faye는 성공을 갈망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눈빛을 주고 받는다.
Faye는 Cook과 넘지 말아야 할선을 넘나드는 사이였다. BV는 이 사실을 모른채 Faye에게 빠져든다.
Faye는 BV와 Cook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흔들렸다. 사랑과 성공,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Faye는 로맨틱한 사랑의 시작부터 위태로운 이별 직전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Cook은 우연히 Rhonda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그는 Rhonda와의 관계를 통해 대담하고 치명적인 사랑의 단면을 보여준다.
Rhonda 역시 격렬하게 다가오는 Cook을 두려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한다. 그가 어떠한 선택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지는 영화 속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랜 잔상을 남기며 진실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게 만든다.
사랑과 욕망, 자유와 두려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을 쾌락의 바다로 빠트린 건 과연 누구였을까. 이러한 반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내던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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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겁고, 생동감 넘치는 ‘송 투 송’
배우들이 천재 뮤지션, 유명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만큼 제작진은 이들을 화려한 삶과 그에 대비되는 내면의 쓸쓸함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데 힘을 쏟았다.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현대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테렌스 맬릭 감독은 전 세계 음악가들이 몰려드는 꿈의 도시이자 페스티벌, 클럽, 댄스 홀 등이 즐비한 텍사스주 오스틴이 ‘송 투 송’을 위한 완벽한 무대라고 확신했다.
거의 대부분의 촬영이 오스틴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가운데, 제작진은 오스틴의 자유롭고 뜨거운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펀펀펀 페스트 음악제’ 등 오스틴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루니 마라는 실제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으며 “강렬한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 풍성한 음악 영화
영화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치 한 장의 이미지 같은 장면들로 128분을 끌고 간다.
‘라라랜드’처럼 따뜻하고 순수한 음악 영화를 기대했다면 아쉬움
그럼에도 영화 전편에 흐르는 주옥같은 음악과 모든 장면에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광만을 사용한 시각적인 볼거리로 한층 풍성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