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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주원과 오연서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31~32회에서는 청나라로 의술을 공부하러 떠났다 1년 만에 돌아온 혜명공주(오연서)가 견우(주원)에게 "혼인하자"는 말을 건네며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예상하게 했다.
이날 혜명공주는 과거 폐비의 부정한 행실을 담은 벽서 ’맹모삼망지교’를 쓴 견우를 용서하지 못하는 듯했으나, 마음이 움직여 한양을 떠나 시골로 내려 가려 한 견우를 붙잡았다. 이에 견우는 청혼했으나 "청나라에 의술을 공부하러 가겠다"는 혜명공주의 말에 당황했다. 고민 끝에 견우는 "청나라에서 한눈 지 말고 의술만 배우고 오라"고 허락했고, 1년 후 다시 만난 둘은 혼인을 약속했다.
조정을 위기에 빠뜨린 정기준(정웅인)은 죗값을 치렀다. 견우는 귀면탈로 위장해 미끼가 됐고, 정기준을 도발해 죄를 낱낱이 자백하게 했다. 결국 정기준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고, 정기준 측에 섰던 조정 대신들도 모두 사약을 받았다. 또한 혜명공주는 그토록 보고 싶어 한 어머니 한씨(이경화)를 만나 애틋한 감정을 나눴다.
’엽기적인 그녀’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사극으로 옮겼다. 영화와는 다른 설정과 전개였기에 비슷하지 않았다. 몇몇 현대적인 설정과 상황이 고루하지 않은 세련된 분위기를 전해 웃음과 재미를 안겨다.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혜명공주, 이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궁중 암투를 가미한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특히 주원과 오연서의 ’동갑 케미’가 돋보였다.
극 초반 오연서가 주원을 겁간범으로 오해하면서 펼쳐지는 코믹 연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과감하게 망가진 오연서의 연기는 회가 거듭되면서 무르익었다. 주원은 오연서와 함께 강약조절을 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군 복무 중인 주원은 입대 전날까지 ’엽기적인 그녀’ 홍보 일정에 참여하는 등 애정을 쏟아냈다. 그 결과, 주원의 첫 사극은 방영 기간 내내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받았다. 비록 KBS2 ’쌈, 마미웨이’에 1위를 내줘야 했으나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쌈, 마이웨이’가 종영한 뒤에는 KBS와 MBC가 새로운 드라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태양의 후예’ 같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사전제작드라마 필패 법칙을 비껴간 드라마로 기록되게 됐다.
조정을 쥐락펴락한 정
또한 지난달 16일 패혈증으로 사망한 배우 윤소정은 이 작품으로 생애 마지막 연기를 펼쳐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