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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을 히트시킨 민철기 PD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가면을 쓴 가수'가 아닌 '복제가수'를 전면에 내세운다. 14일 첫 방송되는 tvN '수상한 가수'다.
대한민국 대표 인기 스타들이 무명 가수의 복제가수로 빙의해 환상의 무대를 꾸미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수상한 가수'는 한때 반짝했던 옛 가수부터 오랫동안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 직전인 가수, 그리고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던 만년 신인가수들이 주인공이다. 우리 주위에 숨겨진 수많은 실력있는 가수들을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 내는 책임 육성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민 PD는 13일 서울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수상한 가수' 제작발표회에서 "'수상한 가수'는 무대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맞추거나 강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복면가왕'이나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의 차이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복제가수가 사전에 무대 뒤의 가수를 만나 교감하고 이야기를 듣는다"며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복제가수와 무명가수 혹은 원조 가수의 상호작용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수상한 가수'는 무대 뒤 가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들의 사연이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 강호동이 정통 음악 예능에 도전하는데, 과거 그가 진행했던 '스타킹'이 떠오르는 지점이기도 하다.
민 PD는 "예전에 '무릎팍 도사'를 잠깐 연출했는데 그때 강호동씨가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잘 들어주는 MC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수상한 가수'는 예능적 요소도 강하지만 출연하는 가수들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려 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MC로 최적화되지 않을까 하고 강호동씨를 섭외하게 됐다. '아는 형님' 녹화장에 갔는데 기획의도를 5분 듣고 '하겠다'고 결정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음악 예능의 경험이 많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야기를 듣고 꿈을 가진 분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서 참여하게 됐다"며 "참여해 보니 그들의 이야기가 놀라운 것이 많더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참여하는 걸 보고 나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진행해서 이야기가 잘 전달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수근, 작곡가 김형석, 가수 하현우가 판정단으로 참여한다. 특히 국가스텐 하현우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성공 신화로 꼽힌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엄청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수상한 가수'에서 노래를 뽐낼 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현우는 "제작진이 '무대 뒤 가수의 인생이나 감성,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앉아 있으면 좋겠다'고 정말 진실되게 얘기를 하며 섭외를 했다. 결정을 하게 된 큰 이유"라며 "그들의 노래를 판정하기보다는 그 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
'수상한 가수'는 첫 방송만 20분을 늘려 오후 8시부터 90분간 특별 방송된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