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의 왕비 박민영 사진=7일의왕비 캡처 |
1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 유니온)’에서 신채경(박민영 분)은 이역(연우진 분)의 배신을 깨닫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과 직면, 망연자실 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신채경은 이역의 밀실 안에 있는 조정 조직도에서 아버지 신수근의 이름을 발견했고 ‘혼인으로 포섭할 수 있음’이라는 메모에 폭풍 같은 배신감과 충격이 밀려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힘이 빠진 채 주저앉은 그녀에게선 잔혹한 운명에 얽힌 슬픔이 전해졌다.
이역의 역모를 알아챈 신채경은 이어 연산(이동건 분)의 횡포까지 목격하고 하얗게 질렸다. 연모하던 이는 역도가 되고 지지하던 임금은 횡포로 권신들을 다스리는 주군이 됐다는 사실에 그녀는 자책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참으로 미련하고 우둔한 계집’이라는 신채경의 내레이션은 그녀의 참담한 심정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그런 가운데 신채경은 ‘이역의 역심이 들키기 전에 그의 마음을 돌려놓겠다’ 다짐하며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포커페이스를 시작했다. 이는 가족의 위기를 직감한 순간에도 또 한 번 사랑을 택한 그녀의 결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또한 방송 말미 연산과 이역의 복수의 실마리인 ‘밀지’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채경은 묵직한 책임감에 눌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명혜(고보결 분)까지 자신에게 접근하자 ‘내게서 밀지를 찾기 위해 모두가 나를 속이기 시작했다’라고 생각해 더욱 거세고 힘겨울 앞날을 예감케 했다.
이처럼 박민영(신채경 역)은 본격적인 생존 로맨스를 펼치는 채경의 복합적인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는 반응. 때문에 회를 거듭할수록 성숙해지는 그녀의 깊이 있는 연기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