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책에 나온 대상이 누구야?' '이렇게까지 써도 돼?'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그 대상이 제가 만났던 남자친구였을 수도, 동물이나 사물일 수도 있어요. 저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거든요? 소통하는 것에 대해 겁내지 않으려고요. 앞으로도 범에 위반되지 않는다면(웃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계속 만들 것 같아요. 이 책에는 11년 동안 겪었던 일이나 상상과 공상의 순간들이 담겨있어요."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이 첫 번째 포토에세이를 출간했다. 심은진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 서초구 한 카페에서 진행돈 아트북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표현의 방식은 다르지만 나의 하루이고 감성의 순간순간이 담겼다. 11년이 합쳐진 압축된 일기"라고 소개했다.
지난 1일 온, 오프라인에서 발간된 'Hello, Stranger.'는 연예인 심은진이 아닌 인간 심은진의 진솔한 감성과 찰나의 기록 등을 사진과 스케치, 에세이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했다.
"4년 전 첫 전시회를 했는데 카탈로그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부터 책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 심은진은 "그 마음을 먹기까지 2년이 걸렸고, 이후 2년을 준비했다. 2년을 만지다보니 객관성이 없어지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왜곡되지 않고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 편집 지점을 잡는 게 어려웠기에 뒤엎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심은진은 "대중이 내게 갖는 편견이 있는데 세 보이고 걸크러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인간 심은진은 생각보다 여리고 눈물도 많다. 고독한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전시회나 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로서 솔로앨범을 내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사실 솔로 1집을 내고 영광스럽게 드라마 '대조영'에 참여했다"고 말한 그는 "1년 정도 대장정이다 보니 끝나니 회사와 계약이 끊나서 옮기게 됐다"며 "그곳은 연기자 회사여서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데 작품이 들어왔다. 하다보니 7~8년이 지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이후로는 겁이 났다. 또 10년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11년이 됐다"며 "음악을 좋아하기에 음반을 내고 싶은데 예전에 춤 추던 모습을 보면 '저걸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우선 체력이 안 된다. 굉장히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심은진은 "앨범 계획은 딱히 있진 않지만 기회가 되면 하고는 싶다. 끊임없이 OST와 피처링은 하고 있었다"며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가창력있는 가수는 아니지만 내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가창력은 된다고 생각해서 음악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최근에 '복면가왕'에 나갔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재미있더라. 회사와 음반 발매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2017년은 베이비복스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심은진은 멤버들과의 재결합에 대해 "요즘 다들 많이 나와서 우리도 혹시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사실 5명이 회사가 다르고 의지도 다 다르기에 5명을 한 뜻으로 모으기 쉽지는 않더라"며 "우리만 좋다고 해서 타협이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었는데 얘기를 하다보니 현실적인 문제가 있더라. 그래서 이번 년도는 확실하게 할 거라고 확실히 말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마음은 다 있다. 모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앞으로 나이 더 먹기 전에 한번 더 뭉치면 좋겠다"며 "다른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은진은 또 "책 핑계로 많이 보기도 했다. 얼마 전에 만나 밥도 먹었다"며 "20주년이라는 의미가 아깝긴 한데 21주
이날 간담회 이후에는 베이비복스 멤버로 활동했던 김이지, 간미연이 심은진의 첫 책 출간 축하를 위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