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운전사’ 8월 2일 개봉 사진=천정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택시운전사’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이 참석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에 대해 “평범한 한 사람의 대한 이야기이자,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의 이야기, 언론의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힌츠페터 기자의 2003년 수상소감에서부터 출발했다. 영화적으로 그분의 실화를 베이스로 극화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영화의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장훈 감독은 “인물의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중 김만섭(송강호 분)은 어떻게 보면 우리와 비슷한 보편적인 소시민이고, 보통사람이다. 광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내려가서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되고, 거기서 만나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 어떤 심리적인 변화가 있을까하는 부분들이 관객들이 보고 감정적으로 따라가면서 볼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아무래도 연출자로서 한국현대사의 비극적이고 슬픈 사연이라, 다루기에 조심스럽고, 부담도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보일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확히 보여야할 부분은 담겨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의 송강호는 “시대극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현대사에서 아픈 비극을 그린 이 영화를 조금 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80년대 당시 중2였다. 아침에 라디오 방송으로 폭도를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휴, 다행이다’였다.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를 갔던 기억이 난다”며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 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다 알겠느냐마는 영화로나마 많은 분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했다. 그런 점에서 조금이나마 있는 마음의 빚을 덜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에는 조용필의 ‘단발머리’ 노래가 삽입됨으로써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전한다. 장훈 감독은 “‘단말머리’는 1979년도에 발표된 노래다. 그 시대의 명곡이고 당시 시대의 느낌을 표현할 대표적인 곡이라, 영화가 시작되면서 관객들이 ‘단발머리’를 들으면서 그때의 분위기를 같이 느꼈으면 했다. 사실 조용필씨가 영화에 노래가 쓰이는 걸 허락을 잘 안해주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사용해도 좋다는 답변을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영화에 ‘단발머리’를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조용필씨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이 영화의 지향점이 있다면,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니라, 아픔 속에서도 우리가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