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5억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리얼’이 ‘괴작’이라는 오명과 함께 흥행 참패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하드캐리로 온 힘을 쏟은 김수현은 눈물까지 흘렸건만, 파격 노출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설리는 러브콜 봇물 속에서 제대로 수혜를 입었다.
김수현의 첫 르와르 ‘리얼’(이사랑 감독)이 지난달 28일 개봉해 3일까지 누적관객수 39만 565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일 일일 관객수가 2만1990명밖에 들지 않아 사실상 순위는 무의미한 상황.
워낙 큰 제작비가 투입된 터라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 관객이지만 40만 관객도 힘겹게 닿은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본전 치레는커녕 배우의 이름값이나 영화의 규모로 볼 때 부끄러운 성적으로 퇴장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개봉 첫날 15만 명을 동원한 ‘리얼’은 둘째 날에는 5만 명을 모으며 하루 만에 관객수가 대폭 하락하며 동시 개봉한 ‘박열’과의 관격은 판이하게 벌어졌다. 개봉 전부터 감독 교체, 시나리오 호평, 설리 전라 노출 등 워낙 잡음이 많았던 터라 실제로 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베일이 벗겨진 뒤 혹평 세례가 폭등하면서 비극의 길로 들어선 것.
데뷔 이래 탄탄대로만 걷던 김수현은 역대급 도전에도 불구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억울한 마음인지 허망한 마음인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김수현은 “나 역시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매우 어려워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난해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현장에서 언제나 막내였는데 이번에 막내가 아니었다. ‘형’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VIP 시사회에서도 연출팀, 제작팀 막내들이 앞줄에 보이더라. 그들의 응원을 듣고 있자니 그동안 고생했던 생각이 갑자기 몰려와 눈물이 났다”며 먹먹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스스로의 도전으로 만족해야할 김수현과 달리 유일한 수혜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설리였다.
설리는 극 중 김수현의 연인으로 출연해 과감한 노출신과 강도 높은 파격신들을 거침없이 소화했다. 영화의 분량 역시 김수현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설리가 등장하는 신은 분량과는 별개로 임팩트가 강했다.
애초에 그 분량이 너무 작아 언론 인터뷰 계획조차 잡지 않은 그녀였지만 영화 공개 후 논란과 함께 그녀의 연기에 대한 의외에 호평이 쏟아졌다. 충무로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설리의 차기작을 두고 벌
두 청춘스타가 일련의 진통을 잘 이겨내고 앞으로 어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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