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①] 데뷔 20년차 이효리, 아직도 ‘스타’인 이유

↑ 뮤즈 이효리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작가·화가 등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을 뮤즈(MUSE)라 칭합니다. 코너 ‘M+USE’에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뮤즈’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악인을 비롯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뭐든, 누구든 그 ‘무엇’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백융희 기자]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지난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데뷔 후 줄곧 ‘최정상’, ‘최초’ 등의 수식어부터 ‘신드롬’을 탄생시켰고 연예계의 중심축에서 대중과 만났다.

물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인기만큼은 항상 최정상이었고 여전히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린다. 이효리는 과거 핑클 해체 후 첫 번째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003년 솔로 ‘텐미닛’으로 단숨에 섹시 디바로 떠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다섯. 이때부터 이효리는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을 무대에 올려 가장 화려한 모습을 대중에게 어필했다.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미스코리아’ 등 매번 대중에게 가수로서 새로운 변화를 주며 스타로서 명목을 이어갔다. 동시에 예능 등에서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가장 어려운 시도를 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꺼내놓는 일이었다. 20대부터 30대까지 무대 위 화려한 스타로서 활약했다면, 이제는 내면을 채운 깊이 있는 음악으로 대중과 만남을 시도했다.

과거부터 자신의 앨범 수록곡 등에 작사로 참여한 이효리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길을 시작했다. 평소 다양한 음악 장르에 관심을 두던 그는 이번 음악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앨범에서 10개의 트랙 중 1곡을 제외한 9곡의 작사, 8곡의 작곡,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음악 역시 이전 그가 선보이던 장르와는 다른 모습이다. 팝과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소울,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곡을 담았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대중에게 이효리는 무대 위 스타에 가까운 것일까. 최근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곡 ‘서울’과 달리 정규 6집은 앨범 차트 면에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음원 순위는 100위권 차트에 머무르는 정도다. 보통 100위권 차트 안에 안착하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하지만, 항상 최고를 보여주던 그의 명성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럼에도 대중은 이효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수명이 길지 않은 아이돌 그룹, 여자 댄스 솔로 가수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틀과 안정적인 무언가를 깰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는 자신의 틀을 깨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여느 가수들의 행보처럼 다른 장르를 시도하지 않고 꾸준하게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성장하고 있다.

최고의 순간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 잡힐 뻔 했던 이효리는 다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듯 “하얀 머리가 자랄 때 까지 대중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기대해본다.

↑ 뮤즈 이효리 사진=키위미디어그룹

◇ 가사 소개

‘변하지않는건(Feat. Los)’ 가사 中 /작사 이효리, 로스 작곡 이효리, 김도현 편곡 김도현

며칠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식빵
여전히 하얗고 보드랍기만 한 식빵
밖에 놔 둔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변하지 않는 이상한 저 식빵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해
모든 건 시간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위험해
모든 건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왜 변하지 않아 좀 이상하네
갇혔어 만들어진 방송 안에
부드럽게 만든 식빵
썩지 않아 It's been 스무 달

All these years
all these people change
But through
all the Shining lights
they all look the same
거리가 바뀌어도 나는 똑같이
말이 안 돼 날개 없는 나비

Ok? Ok Toy store에 있는
Barbie doll
Years past but
she won't change at all
Story of a life of a rising star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나의 얼굴
여전히 예쁘고 주름 하나 없는 얼굴
거울 속의 나는 많이 변했는데 왜
조금도 변하지 않는 이상한 저 얼굴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해
모든 건 시간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위험해
모든 건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린 변해야해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린 싸워야해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