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100% 현실 로맨스의 쾌속 전개로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쌈 마이웨이’가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돌연 인위적인 위기와 급변하는 전개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4일 밤 방송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쌈마이’)’에서는 오랜 연애 끝에 결국 헤어진 연인 안재홍과 송하윤의 재결합 분위기가 형성되는 한편, 김지원과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박서준은 시합 도중 입은 부상으로 돌연 청각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고동만(박서준)은 김탁수(김건우)와의 시합을 앞둔 자신을 응원해달라며 절친들을 모았고 자연스럽게 네 친구가 함께 자리했다. 고동만은 김주만(안재홍)에게 “두 사람 다 정말 오래된 친구지만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설희(송하윤)”이라며 “그런데 너 말곤 안심이 안 되니 백배 사죄해라”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의 결별에 결정적 요인이 된 장예진(표예진)은 백설희와 만나 “어제 11시까지 대리님하고 술마셨다. 8시에 바로 차이고 3시간 동안 언니 얘기만 들었다. 만수르 딸이 와도 언니란다”며 솔직하게 전했다.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이 돌고 도는 가운데 김주만은 장예진에게 “설희는 김태희보다 이쁘고 이영애 닮았다. 내가 왜 예진씨 때문에 설희한테 총을 쐈냐”며 탄식했고, 장예진은 평소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설희에게 미안해하며 영국 유학을 떠날 채비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회식 자리에 가게 된 두 사람. 이때 숯을 나르던 식당 종업원이 옆자리 사람에 걸리며 숯이 백설희에게로 쏟아졌고 김주만은 자신의 몸을 날려 백설희를 보호했다. 이로 인해 화상을 입은 김주만은 괴로워했고 설희는 어렵게 그의 집을 찾아 재결합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현실의 벽 앞에 이별을 선택했던 이들에게 시청자의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던 상황에서 이들의 재결함 조짐에 시청자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최애라(김지원) 고동만 커플은 좀 달랐다. KBC 아나운서 최종 면접을 포기하고 옥타곤 링아나운서에 단번에 합격한 애라는 김탁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고동만과 핑크빛 애정전선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첫 동침을 했다.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시종일관 달달 모드로 동화 같은 연애를 이어갔지만 후반부에서 상황은 또다시 급변했다. 종영을 단 2회 남긴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고동만이 부상을 입으며 반전 결말을 맺은 것.
고동만은 김탁수와의 경기 도중 그의 고의 버팅에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다. 고동만은 "중단하지마"라고 절규했지만, 결국 코치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쓰러진 것은 오히려 김탁수였고 고동만은 최애라를 안으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애라는 고동만에게 "격투기 좀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고동만은 들리지 않았다. 청각 이상은 격투기 선수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고동만의 절규 속에서 이날 드라마는 순식간에 비극으로 끝이 났다.
시청자들은 “꼭 이렇게 억지스럽게 갈등이나 위기를 만들어야 함?” “종영 2회 남기고 고구마” “잘 나가다 급 막장” “드라마 풀어가는 방식이 현실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게 쌈마의 매력
첫 방송 이후 줄곧 호평 속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켜내며 순항 중인 드라마가 안팎으로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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