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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박재정이 첫 싱글앨범 `시력`을 발표했다. 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시력'은 박재정이라는 가수가 어릴 때부터 가진 발라더의 꿈을 시작하는 노래죠.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처음 받은 곡인데,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네요."
가수 박재정(22)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첫 싱글앨범 '시력'을 발표했다. 흐릿해지는 시력처럼 멀어져가는 연인에 대한 노래다. 윤종신이 작사하고, 정석원이 작곡했다. 정통 발라드에 사물을 이용한 시적인 가사를 쓰는 윤종신의 노랫말이 감성을 자극한다.
"2년 동안 작업할 줄은 몰랐죠. 윤종신 선생님께서 '어떤 음악으로 시작하고 싶냐'고 물으셨을 때 문학적인 가사가 담긴 발라더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어요. 오래전부터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죠. 그 얘기를 하기까지 오래 걸렸고, 이제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박재정은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음악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날아온 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좌중을 압도했다. 박재정은 '슈퍼스타K5'에서 가장 존경하던 가수인 심사위원 윤종신을 만났다.
"오디션 나가기 전부터 윤종신 선생님의 팬이었어요. 미스틱에 합류한 뒤로는 윤종신 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마저도 닮아가는 듯해요. 선생님께서 계약할 당시 '스펀지 같은 가수가 되라'고 하셨죠.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모든 수용하라는 뜻이었어요."
'시력'은 윤종신을 떠올리는 노래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에 섬세한 노랫말은 윤종신이 그동안 해온 음악의 결과 같다. 윤종신의 디렉팅을 받은 박재정은 '시력'을 틈틈이 불렀다. 윤종신은 노래를 바꾸는 대신 박재정이 '시력'과 맞을 때까지 그의 성장을 기다렸다.
"노래와 가사는 2년 동안 그대로였어요. 녹음을 반복했죠. 심지어 곡을 잊고 지낼 때도 있었어요. 윤종신 선생님이 제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어본 뒤에 녹음을 해보자고 하셨죠. 여러 무대를 통해 성장한 과정에는 '시력'이 있었어요."
'시력'은 윤종신의 곡처럼 가사를 곱씹어보는 맛이 있다. '항상 붉게 물든 노을 같던 눈/ 모두 니 탓이야/ 가려면 선명히 가야지'처럼 상대를 원망하는 가사는 끝 무렵에 '그때가 더 그리워진다/ 모두 내 탓이야/ 초점 흔들리는 내 탓이야'로 바뀐다. 사랑에 대해 자신을 탓하는 애절한 순간이 상반된 가사에 스며있다.
"결국은 아직도 사랑한다는 거 아닐까요. 듣는 이가 상상하게 하는 언어적인 표현이 정말 천재적이죠. 존경하는 부분이에요. 윤종신 선생님의 가사를 보는 것도 재밌어요. 작업실에서 혼자 가사 작업한 곡도 있죠. 언젠가 제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는 목표도 있어요."
'슈퍼스타K5' 우승자가 된 지 5년이 흘렀으나 미스틱에 온 지는 2년이 됐다. 박재정은 미스틱 오픈런을 통해 홍대 소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 밴드와 합주한 무대는 박재정에게 도움이 됐다.
라이브 실력의 향상은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 녹음실에서는 윤종신에게 혼나며 배웠고, 꾸준히 대화를 나눴다. 박재정은 "미스틱에서 키운 싱어이자, 젊은 가수로는 처음이라는 사명감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업 기간이
"공들여 만든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1시간 만에 평가받죠. 성적은 대중에게 맡기고, 올해는 공연을 많이 하고, 앨범도 내고 싶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이어폰을 끼고 제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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