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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버지가 이상해’가 33%대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부적절한 대사로 도마에 올랐다. 앞서 이준 정소민의 강제 키스 장면이 일부 시청자의 민원으로 방통심의위에까지 닿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지난 2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에서는 오복녀(송옥숙)가 자궁근종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오복녀는 근종 크기가 예상보다 커 자궁 적출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의사의 진단에 절망에 빠진 오복녀는 “내가 빈궁마마가 되다니. 이제 나 여자로서 끝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서 ‘빈궁마마’라는 단어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여자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은어로만 사용돼 왔던 부적절한 단어가 지상파, 그것도 가족들이 즐겨보는 주말극에서 버젓이 대사로 차용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오복녀의 병을 알게 된 남편 차규택(강석우)의 반응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차규택은 오복녀에게 “암이 아닌 게 어디냐. 나도 맹장 떼어냈다. 마찬가지다. 애를 더 낳을 것도 아니고 자궁 좀 뗀다고 어떻게 되냐”라며 맹장수술과 자궁 적출 수술을 동일선상에서 해석했다. 해당 수술이 가진 특수한 상징성이나, 병환 중인 아내에 대한 배려 없는 태도에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낀 것. 이는 앞서 논란이 된 변미영(정소민)과 안중희(이준)의 키스신보다도 더 예민하고 심각한 사안이다.
강제 키스 논란의 경우는 서로가 이복 남매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감독이 갑질로 키스를 하게 하는 장면으로 역시나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안중희의 입술 자국 분장이 마음에 걸린 감독은 인위적이라며 매니저인 미영에게 실제 입술 자국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양쪽 볼에 이어 입술에도 자국을 남겨야 해 결국은 강제 뽀뽀를 하게 된 셈이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이복남매인 줄 아는 두 사람이 뽀뽀를 하며 설렘을 느끼는 설정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매니저에게 강제 뽀뽀를 요구하는 감독에 대해서도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방통심의위 측은 민원까지 접수받고 안건 상정을 검토하기까지 했다. 당시 제
KBS 가족극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던 ‘아버지가 이상해’인 만큼 이 같은 논란과 불명예의 연속에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자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진정성있는 사과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