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사소한 생활이 궁금하다고요? 배우부터 개그맨까지,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그동안 팬과 일반인들이 궁금했던 사소하고도 은밀했던 사항, 스타의 A부터 Z까지를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낱낱이 공개합니다. <편집자 주>
↑ 한은서 사진=김재현 기자 |
[MBN스타 백융희 기자] 배우 한은서는 현재 KBS2 아침드라마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서 윤정인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극중 한은서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발랄한 성격을 가진 철부지 여고생이지만, 항상 밝고 건강한 웃음을 통해 가족들의 화합을 돕고, 반목하던 가족들을 단단하게 붙여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절대 선(善)’ 캐릭터다.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만 흘러갈 수 있는 이 드라마에서 한은서는 특유의 밝고 러블리한 연기를 통해 톡톡 튀고 상큼한 비타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008년 KBS 드라마 ‘대왕세종’으로 데뷔한 한은서는 ‘우리들의 해피엔딩’, ‘맨땅에 헤딩’, ‘마주보며 웃어’,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유령’, ‘황금거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왔다. 그런 그가 MBN스타와 지극히 사소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혈액형이 어떻게 되나요?
A. B형입니다!
Q. 고향은 어디인가요?
A. 경기도 산본.
Q. 자신을 동물로 대표한다면, 어떤 동물이 떠오르나요?
A. 음.. 다람쥐요! 평소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다람쥐와 비슷한 것 같아요!
Q.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A. 모든 드라마에 캐스팅 된 순간이요.
Q.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초밥을 좋아해요. 깔끔해서요.
Q. 그럼 싫어하는 음식은 없으세요?
A. 혼자 있을 때 인스턴트 음식을 잘 안 찾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요즘 즐겨 먹는 음식이 있나요?
A. KBS 구내식당이요. 원래 한식을 좋아해요. 백반집같은 급식 스타일을 되게 좋아한답니다. (웃음)
Q. 요리는 자주 하세요?
A.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먹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해주는 걸 좋아하죠.
Q. 평소 취미가 뭔가요?
A. 저는 수영도 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해요. 생각나는 게 있으면 메모장에 써놓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조금씩 쓰기도 해요. 지금은 소속사 배우 분들과 직접 쓴 대본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A. 소주 반병이요. 모임이 있을 때 빼고는 술을 즐기진 않는 편이에요. 제가 먼저 술을 먹자고 하는 경우는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해요. 그럴 땐 주위 분들이 모든 일정을 다 던지고 와줘요. 술을 안 먹는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놀라서 오시더라고요.
Q. 술버릇이 있나요?
A. 취할 정도로 먹은 적이 없어요. 아! 잠깐 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웃음)
Q. 요즘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 한은서 사진=김재현 기자 |
A.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일할 때 빼고는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일본 아니면 동남아시아 쪽을 여행하고 싶어요.
Q. 거울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나요?
A.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몸무게를 재고 거울을 보면서 어디를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웃음)
Q.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있나요?
A. 저는 봄을 제일 좋아해요. 사람들은 가을을 탄다고 하는데 저는 봄을 타는 편이에요. 봄에 왠지 센치해지는데 오히려 이 때 가을 감성들이 올라와요. 봄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도 들어서 좋아요.
Q. ‘돈을 줘도 이것만큼은 안 바꾼다’ 싶은 것이 있나요?
A. 가족. 가족을 항상 진심으로 생각해요. 동생이 군대를 가있는데 매달 용돈도 보내주고 있어요. 저는 동생바라기예요. (웃음) 동생이 군대에 가있는데 훈련병 생활 5주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편지를 썼어요. 동생이 여자 친구가 없어서 외로울 것 같아서 편지를 써줄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어릴 땐 티격태격 했는데 크고 나니까 동생은 정말 동생이더라고요. 지금은 아니지만, 동생도 어릴 때 저와 함께 방송 쪽 일을 했어요.
Q. ‘이것 덕분에 세상 살 맛 난다’ 하는 것?
A. 친구요. 친구들과 있으면 혼자 안고 있는 고민이 터져버리는 느낌이에요. 고미들이 다 날아가면 행복한 한 때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같이 자라고 있는 걸 서로 지켜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느낌이 묘한 것 같아요. 특히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은 간호사로 일 하고 있는데 어릴 때 저는 배우, 그 친구는 간호사 꿈을 바라보고 살았는데 지금 정말 그 꿈이 돼 있잖아요.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옛날 생각도 하고 현재도 함께 성장하고 있으니까 참 좋아요.
Q. 인생에 터닝포인트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A. 제가 연극 영화과를 택한 거요. 원래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순간 부모님을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연기를 반대했어요. 처음에 연기와 관련 없는 대학교에 지원했다가 스펙을 위해서 사는 건 아니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이미 등록금을 낸 대학교의 돈을 빼서 연기를 할 수 있는 학교에 다시 등록을 했어요. 처음에는 배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머니 빼고 다 반대를 하셨어요.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하는 걸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인정을 해주셨어요. 마음 놓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택한 선택이었는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어요.
Q. 10년 뒤, 꿈꾸는 모습이 있나요?
A. 연기 스터디 모임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하고 싶어요. 또 지금 제가 출연중인 작품에서 엄마로 호흡을 맞췄던 박현숙 선생님과 다시 한 번 딸과 엄마로 연기하고 싶어요. 극중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게 울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선생님께서 딸처럼 예뻐해 주셨고 저도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거든요. 10년 뒤에 꼭 선생님과 같이 모녀로 만나고 싶어요.
Q. 요즘 가장 ‘깨톡’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A. 백은경 언니와 동기들, 친구들이요.
Q.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일 끝나고 샤워할 때요. 마음이 편해져서 좋아요.
Q.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A. 믿고 쓸 수 있는 배우.
Q. ‘이런 사람만큼은 딱 싫다’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스타일이 있다면?
A. 자기주장이 너무 심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듣는 사람이요.
Q. 보물 1호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모았던 사진과 편지, 일기장 등을 담아놓은 상자가 있어요. 원래는 누구나 열 수 있는 종이 상자에 넣어놨다가 자물쇠로 닫은 날이 있는데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어요. (웃음) 나만의 공간이 생긴 느낌도 들고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소중하게 모은 물건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아요. 가끔씩 상자 안 물건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는데 정말 소중한 보물 상자예요.
↑ 한은서 사진=김재현 기자 |
Q. 좋아하는 색은?
A. 핑크색이요. 핑크색을 보거나 핑크색 옷을 입으면 힘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요.
Q. 나, 이것만큼은 자신 있다!
A. ‘한이 담기고 감정 몰입된 연기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힘든 일도 많았고 상처 받는 일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프고 힘들고 역경이 있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터디 할 때 한 감독님에게 제가 울면 정말 슬퍼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저는 울 때 예쁘게 우는 걸 못하는데 주변 분들이 한이 맺혀 보인다거나 슬퍼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저의 경험들을 살려서 감정이 깊게 몰입되는 연기를 하고싶어요.
Q. 전생이 있다고 한다면, 뭐였을 것 같나요?
A. 운동선수였을 것 같아요. 밤낮 없이 열심히 하나만을 위해서 하는. 제가 어릴 때 운동을 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종목은 배드민턴이나 라켓 잡는 운동이었을 것 같아요.
Q. 만약 남자가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A. 멋있게 운전을 해보고 싶어요. 평소 겁이 많은 편인데 레이싱도 해보고 싶고 과격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남자인 친구들은 그런 것들을 겁 없이 하더라고요. 저도 운전을 하긴 해요. 차가 있는데, 파란색 차라서 이름을 ‘푸름이’라고 지어줬어요. (웃음)
Q. 원하는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제일 갖고 싶은가요?
A.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저를 캐스팅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어요. (웃음) 한 번에 보자마자 반하게 만드는 초능력이 갖고 싶습니다.
Q. 최근 관심사가 있나요?
A. 옷이요! 제가 원래 옷이나 뷰티 쪽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엔 관심이 가요. 평소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거나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요즘엔 예쁜 옷들을 보면 사고 싶은
Q. 나에게 연기란?
A.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아요. 한 번도 연기가 아닌 내 삶을 생각해본 적 없다. 그냥 계속 따라다니는 그림자.”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앞으로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될 테니까 저의 성장 과정을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