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의 관객 수가 하루 만에 곤두박질쳤다. 논란은 여전하고 혹평은 나날이 늘어 간다. 돈 주고 영화를 보긴 아깝고, 자극적인 장면은 놓치기 싫은 얄궂은 심리일까. 개봉 날 불법 유출 사건까지 터지며 연일 악재의 연속이다.
30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박열’은 14만1,279명의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36만2,430명.
2위는 김수현 주연의 ‘리얼’이 차지했다. 이날 5만7,739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박열’의 뒤를 이었다. 누적 관객수는 20만8,577명. 순위로만 보자면 상위권이지만 개봉 첫날 15만 명을 동원한 반면, 둘째 날에는 5만 명을 모으며 하루 만에 관객수가 대폭 하락하고 말았다. 비슷하게 출발한 ‘박열’과의 간극은 판이하게 벌어진 셈이다.
앞서 ‘리얼’이 개봉하자, 혹평 세례가 이어지며 난데 없는 영화 ‘클레멘타인’이 강제 소환되기도 했다.
개봉 전부터 감독 교체, 시나리오 호평, 설리 전라 노출 등 워낙 잡음이 많았던 터라 실제로 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영화 기자 및 관계자들에게 개봉 전 선보이는 언론‧배급 시사회 역시 이례적으로 개봉 전날 진행하면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전부했다.
‘클레멘타인’은 배우 이동준이 출연한 영화로 지난 2004년 흥행에 참패, 작품성 역시 혹평을 받으며 ‘저주받은 작품’, ‘암을 극복하는 영화’ 등으로 불리며 재미없는 영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리얼’에 실망스러웠다는 것.
억울한 마음인지 허망한 마음인지 주연 배우인 김수현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김수현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 역시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매우 어려워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난해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어 VIP 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현장에서 언제나 막내였는데 이번에 막내가 아니었다. ’형’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VIP 시사회에서도 연출팀, 제작팀 막내들이 앞줄에 보이더라. 그들이 앞에서 ’형, 파이팅’ 이러며 소리지르고 응원하는데 갑자기 고생했던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두고 둘러싼 두 남자 장태영(김수현 분)
탄탄대로를 걷던 김수현의 발목을 잡은 ‘리얼’, 등 돌린 관객들은 다시금 영화를 찾을지 김수현과 영화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퇴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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