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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오늘(28일)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본인 아니게 ‘논란의 달인’이 된 봉준호도, 오매불망 ‘옥자’를 기다렸던 관객들에게도 반가운 순간이다. 통상 흥행 여부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확인하지만 ‘옥자’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감독도, 관객도 그저 즐길 일만 남았다.
논란의 연속 끝에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옥자’ 상영을 최종 거부한 가운데 독립·예술·개인영화관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만나게 됐다.
서울에서는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대한극장, 서울극장, 씨네큐브광화문, 아리랑씨네센터, 아트나인, 에무시네마 등 12개, 경기/강원권은 강화작은영화관, 뚜루시네마, 명필름아트센터 등 25개, 대전/충청권은 청주 SFX, 논산시네마, 부여금성 등 13개, 부산/경남권은 거제 엠파크시네세븐, 남해 보물섬시네마, 밀양시네마, 영화의 전당, 울산 현대예술관 등 7개, 대구/경북권은 고령 대가야시네마, 영주예당, MMC 만경관 등 6개, 광주/호남권은 마이골작은영화관, 무주 산골영화관, 부안 마실영화관 등 16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중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트랩, 서울극장, 씨네큐브광화문, 아트나인 등 총 14개 극장에서는 고해상도 4K화질로 ’옥자’를 보다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 특히, 파주 명필름아트센터에서는 4K 고화질 상영은 물론, 360도 입체적 사운드가 구현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지원하여 가장 최적화된 환경에서 ’옥자’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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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이와 관련 지난 28일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모든 면에서 낯설었지만 막상 경험을 해보니까 무서운 모델이긴 하다. 왜 업계 관계자들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위협을 느끼는 지 알 것도 같다”면서 “다만 극장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식이 하나 추가된 것뿐이지 이걸로 인해 엄청난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극장은 극장만의 매력이 있다. 각자 다른 경로”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영화라는 이유로 칸에서 논란이 됐을 땐 ‘프랑스에 이런 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얼떨떨했다. 이후로도 예상치 못한 일에 계속 부딪히다 보니 정신이 좀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새로운 문화가 뒤섞이는 데 겪어야 할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기된 ‘다양성 영화 상영 침해’ 관련해서는 “넷플릭스와 배급사(NEW) 측에서 미리 기존 상영 스케줄에 피해가 없도록 사전 조율과 배려를 모두 했다고 들었다. 한 극장의 특정 이벤트로 인해 벌어진 오해로 알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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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