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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우광훈, 데이빗 레드먼 감독이 ‘직지코드’를 위해 뭉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21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직지’의 고향인 청주에서 태어났고, 수년째 ‘직지’의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그런 내게 어느 날 데이빗 레드먼 감독이 찾아와 ‘직지’에 대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며 운을 뗐다.
정 감독은 “그의 역사적 발견을 향한 열정과 관심, 애정을 듣고 있자니 당연히 마음이 움직였고 흔쾌히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촬영을 담당한 우광훈 감독은 “동서양의 종교의 화합점을 담은 드라마를 새롭게 구상하던 중 정지영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 감독은 “그동안 ‘직지’에 대해 다룬 각종 다큐와는 전혀 다른 서양인의 입장에서 다룬다니 일단 객관적인 시선이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단순히 민족주의나 우월주의가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고 발견하는 과정을 담을 수 있겠다는 희망과 자부심을 갖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빈치 코드’처럼 ‘직지’를 매개로한 금속 활자 발명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가는 이 과정을 굉장히 부푼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면서 “4개월 만에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은 3년이 넘어갔고 힘들었지만 너무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데이빗 레드먼 감독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갔을 때 모든 분들이 ‘직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고 말하더라. 한국의 소중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존재감이 없다는 점에서, 이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굉장히 속상했다”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돼있는 굉장히 귀중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영화화에 대한 열망이 확고해졌다”고 했다.
이어 “처음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때에는 서양인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직지’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해외 다른 곳에서는 내 이야기에 반응이 별로였다. 결국 한국에서 영화를 제안하게 됐다”고 전했다.
‘직지코드’는 LIFE지 선정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 1위’로 꼽힌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이 당시 동양 최고의 문명국 고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동서양 금속활자 문명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프랑스 파리부터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와 한국을 종횡무진하며 완성된 다이내믹한 대장정은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것.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 지성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고, 캐나다인 데이빗 레드먼과 우광훈 감독이 참여한 탄탄한 취재력으로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