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상반기결산…케이블 드라마] tvN의 눈물, OCN이 닦다

↑ 케이블 드라마, tvN의 최선은 ‘도깨비’인가

[MBN스타 김솔지 기자] 2017년 상반기에는 OCN의 활약이 눈에 띈다. ‘보이스’를 필두로 ‘터널’까지 모두 흥행했다. 반면 tvN은 지난해 ‘응답하라 1988’과 ‘도깨비’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놨지만, ‘내일 그대와’부터 ‘내성적인 보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 모두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tvN 드라마, ‘도깨비’가 최선인가

‘내일 그대와’는 tvN 역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도깨비’의 후속이며, 신민아와 이제훈의 만남으로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흥행 실패. 최근 시청자들은 타임슬립물과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 이 두 개를 결합한 ‘내일 그대와’에 반신반의한 반응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결국 신민아와 이제훈의 우월한 비주얼만 남긴채 초라한 막을 내렸다.

‘내성적인 보스’는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해 장르적인 흥미를 유발했으나, 여주인공의 발연기와 더불어 민폐 캐릭터들의 향연, 속 답답한 일명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방영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역시 레드벨벳 조이와 이현우의 상큼한 조합으로 역대급 청량미 가득한 로코물을 예고했지만, 일본 원작의 무게감을 따라잡지 못하며, 다소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캐스팅은 어색하고 보는 내내 불안했다는 평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아쉬운 결과를 내놨다.

↑ 케이블 드라마, OCN의 대활약

◇ OCN, 역시 장르물의 대가…계속해서 자체최고 기록 달성

올해는 OCN 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다. 장르물의 대가답게 ‘보이스’와 ‘터널’ 모두 제대로 상승세를 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보이스’는 각종 흉악사건을, 관련된 사람들의 목소리로 추적해나가는 색다른 범죄스릴러 드라마로, 회를 거듭할수록 넘치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편성된 ‘터널’은 ‘시그널’을 연상케하는 타임슬립 수사물이라는 콘셉트에 갖은 우려와 의심을 품게 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터널’은 ‘시그널’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보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와 연쇄 살인마를 쫓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자아냈다. 여기에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몰입도를 높였고, OC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의 명성을 드높였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