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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 ‘해피투게더’ ‘개그콘서트’, 장수 프로의 자축파티
매주 안방극장에 웃음과 공감을 선물하는 ‘해피투게더’(이하 ‘해투’)는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제작진은 15주년을 기념해 해투 레전드 리턴즈를 마련했고, ‘프렌즈 리턴즈’ ‘사우나토크 리턴즈’ ‘쟁반노래방 리턴즈’ 추억의 프로그램으로 설정해 3부작으로 화려한 자축파티를 열었다.
‘해투’는 지난 15년간 인기 있던 코너 재소환을 통해 시청자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오랜만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해투’는 화려했던 기획만큼의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고 6%대에 진입하는 등 시청률에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KBS 대표 장수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역시 900회를 맞았다. 3주간에 걸쳐 900회 특집을 방송했다. 이번 특집에는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김준호, 김대희, 유세윤, 강유미, 김병만, 이수근 등 레전드 개그맨들이 호스트로 출연해 라이징 개그맨들과 함께 콜라보 개그코너를 펼쳤다.
위기 속에서도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 개그맨들은 정치 풍자 등 더욱 폭 넓은 개그 소재를 담은 코너를 통해 안방극장에 다시 한 번 웃음폭탄을 투하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무엇보다 900회 특집은 이를 기념하고 자축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3주 간에 특집방송을 하는 틈을 타 탄탄하게 재정비 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었다.
레전드 열전 속에서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정종철, 임혁필 등 해당 특집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논란을 낳았던 것.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공식사과와 해명의 말을 전했지만 씁쓸함 속에서 특집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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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언니들의슬램덩크2, 하숙집딸들 포스터 |
◇ ‘언니들의 슬램덩크2’ VS ‘하숙집 딸들’ 극과 극 행보
올해 KBS 예능에는 여자 출연자들이 활약하는 예능이 극과 극의 성적을 내놓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방송 전부터 새 멤버들의 호흡에 대한 기대와 걸그룹 프로젝트 콘셉트가 ‘소재 우려먹기’로 치우치게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프로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슬램덩크2’는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새로운 조합에도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각각 개성을 빛내준 것. 특히 단순히 걸그룹 프로젝트에만 비춰지지 않고 멤버들의 상처를 함께 치유해가는 모습은 감동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평균나이 34세의 언니쓰는 춤과 노래, 랩 등을 차근차근 배워가며 완성도 높은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의 노력은 음원 공개와 동시에 보상 받았다. KBS에서 6년 만에 부활한 여자 버라이어티 예능이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성공적인 마무리를 알렸다.
‘하숙집 딸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만 만났던 여배우들이 친숙한 하숙집에서 게임을 하고 거침없는 토크를 이어나가는 콘셉트로 시청자와 만났다. 방송에 앞서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으로 여성 예능을 성공 시킨 사례를 내놓은 KBS가 여배우를 모아 만든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는 상황이라 그만큼 ‘하숙집 딸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알 수 없는 웃음 포인트가 시청자의 기대를 부흥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출발선을 끊었다.
재미를 잡지 못한 ‘하숙집 딸들’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5.4%로 시작한 시청률은 결국 2%대까지 떨어졌고,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 리뉴얼을 시도했다. 리뉴얼된 ‘하숙집 딸들’은 딸 예쁘기로 소문난 하숙집에 매주 남자게스트가 방문해 토크와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를 오가며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그러나 새롭게 변경한 콘셉트도 안방극장에는 통하지 않았다. 꾸준히 하락하던 시청률은 결국 1%대를 찍은 굴욕을 맛봤다.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소통을 열고자 했던 ‘하숙집 딸들’은 고군분투 끝에 결국 3개월 만에 종영을 결정했다. 제작진이 초점을 맞춘 부분보다는 이미 여타 예능프로그램에 포진돼 있는 식상한 소재들이 부각되면서 프로그램의 색깔은 더욱 흐릿해졌고, 결국 새로운 여자 예능을 알리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게 됐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