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GD '권지용'…'앨범'으로 인정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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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 엔터테인먼트 |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가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이 19일 이동식 저장장치(USB)로 발표한 앨범 '권지용'을 '앨범'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음콘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와 가온차트의 '앨범'의 의미는 동일하지 않다"며 "가온차트는 이번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개정 저작권법처럼 디지털 음원까지 모두 음반으로 정의하면 현재 유지되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지드래곤의 USB는 음원 파일 자체가 담긴 게 아니라 USB를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YG가 제작한 사이트로 이동하게 돼 있습니다. 케이스에 담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음원과 뮤직비디오,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개정된 저작권법은 음원을 담은 매체와 상관없이 디지털 음원 자체를 음반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가온차트는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 '앨범'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음반 판매량은 음악 방송 순위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음콘협은 "주요 정책에 뉴미디어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해야 옳겠지만, 이번에는 기존 규정 내에서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권지용' USB는 디지털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할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대중음악산업계 등과 충분히 상의해 새로운 차트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등 뉴미디어 상품이 보다 일관성 있게 차트에 반영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지드래곤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 "가온차트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음악을 담는 방식을 고전적인 형태로 가두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방식이 아쉽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제 구하기도 힘든 카세트테이프와 CD로 음반 판매와 집계를 한정 지으려는 기준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음악을 휴대전화에 저장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공유한다"
그러면서 "요즘 CD 판매를 안 한다고 사람들이 음악을 못 듣는 게 아니므로 가온차트 집계방식에 큰 이견이나 불만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