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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계는 어딜 가나 온통 ‘옥자’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핫한데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들었다는 점, 이로 인해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부터 국내 극장가로까지 이어진 마찰, 작품이 공개된 이후 엇갈린 반응 등 ’옥자’는 작품 안팎으로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옥자’가 29일(한국시간) 개봉을 앞둔 가운데, 스타투데이가 화제작이자 문제작인 영화를 둘러싼 사소한 궁증을 풀 수 있는 ’알쓸옥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옥’자를 둘러싼 ‘잡’지식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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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 봉 감독에 따르면 ‘옥자’는 하마, 돼지, 코끼리 그리고 플로리다에서 서식하는 매너티라는 동물의 혼합체다. 이들의 공통점은 커다란 덩치에 비해 순한 성향을 지녔다는 것.
영화 속 ‘옥자’는 시골 소녀 ‘미자’와 끈끈한 우정‧사랑을 바탕으로 쑥쑥 자라 슈퍼 돼지들 가운데서도 가장 완벽한 모델로 성장한다. 나이는 10살, 성별은 암컷이다. 새로운 형태의 슈퍼돼지이자 사랑스러운 존재인 ‘옥자’이지만 결국은 식품, 즉 ‘먹거리’이기도하다.
미자와 옥자는 둘도 없는 가족이지만 산업, 정치사회적인 풍자 등이 이들을 가로막는다. 사라진 옥자는 과연 미자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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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에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에서 호흡을 맞췄던 의상, 미술팀이 이번에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거대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 역을 맡았는데 주로 흰색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한복을 영상시키는 고전스러운 드레스를 입기도 한다.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케팅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인물로 환한 미소 뒤에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을 숨기고 있다.
의상 팀은 이 같은 루시의 이중성을 화이트 컬러로 극대화시켜 풍자한다. 한국 소녀 옥자의 뉴욕 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루시가 그녀를 환대한다는 의미로 한복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커플로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봉준호 감독이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고전미를 강조한 것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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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에는 미란도 그룹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옥자’와 미자의 도움이 필요한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Animal Liberation Front·, 동물해방전선)가 등장한다. 이들은 리더인 ‘제이’(폴 다노)를 필두로 통역을 담당하는 한국계 미국인 멤버 ‘케이’(스티븐 연), 대범하면서도 세심한 성격의 여성 멤버 ‘레드’(릴리 콜린스) 등으로 구성돼있다. 동물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아끼지 않는 진정성과 엉뚱함,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폭력성도 지니고 있다. 작품속에서는 가히 슈퍼히어로급 활약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 단체는 가상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동물해방전선이라는 이름하에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단체로 영국에서 시작됐다. 여타 동물단체에 비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어 빈번하게 논쟁의 중심에 서곤 한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팀원들 간 실명이 아닌 가명을 붙여 사용하며 동물을 죽음으로 이끄는 각종 실험을 ‘테러’라고 외치며 과격한 반대 운동을 현재까지도 벌이고 있다.
‘옥자’는 해당 단체의 이미지나 서로 별칭을 부른다는 점, 신념은 확고하지만 다소 사회적인 관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점 등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 여기에 봉 감독만의 재치와 세계관을 담아 보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하고, 재치 가득한 매력이 한층 강화돼 영화의 활력소로 강렬한 활약을 펼친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