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투맨`으로 남성미를 발산한 배우 박해진. 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
“‘만찢남’이요? 나이 서른 다섯에 들을 말은 아니죠. 스스로 너무 오글거려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식어입니다.(웃음) 실제 연애할 땐 전혀요. 순정만화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죠. 다정하고 섬세하기 보단 오히려 ‘츤데레’에 가까워요. 마음은 그러지 않은데 말도 툭툭 던지고 투박하게 연애를 하는 편이죠. 점수요? 그래도 진정성이 있으니 80점은 되겠죠? 하하!”
JTBC 드라마 ‘맨투맨’에서 만능 고스트 요원으로 데뷔 이래 가장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한 배우 박해진(설우 역)을 만났다. 어떤 미션이든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그에게 실패란 없다. 그게 연애일지라도.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층 남성스러워진 모습이었다. “역할 때문인지, 남성미가 이전보다 진하게 느껴진다”고 인사를 건네니, “35세가 돼서야 처음 ‘남자답다’는 말을 듣고 있다. 작품의 힘이 무섭다”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활동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주로 로맨스를 통해 여성팬들의 ‘남친 판타지’를 강하게 심어준 그이지만 정작 연애는 안 한지 오래란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적극적인 편인가?”라고 물으니, “그렇진 않다. 주변을 맴도는 편인데 될 때까지 머문다”고 답했다.
“멜로에서 보여준 이미지 탓인지 많은 분들이 만화 속 남친 캐릭터를 떠올리시는데 저 실제론 전혀 안 그래요. 일단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굉장히 오랫동안 마음을 품는 편이고, 돌직구로 다가가기 보다는 주변을 맴돌면서 잘 될 때까지 곁에 머물며 신뢰를 쌓죠. 그래서 성공률은 100%예요. 하하! 일단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무심한 듯 투박하게 상대방을 챙기는 편이고 나름대로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일반적인 다정함과는 다른 것 같아요. 소소한 것들을 은근히 잘 챙겨주는 편이죠.”
그는 인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고 했다. 이는 연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신뢰’라는 건 어떤 인간관계든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신뢰의 반대가 꼭 의심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반드시 신뢰는 필요하다. 연인 관계라면 더욱 그렇다”면서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없애고 원활하게 서로 소통하고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결혼에 대한 환상도 크고 빨리 안정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놓았다. 조카들과 오래 함께 살면서 간접 경험을 충분히 하고 있는데 환상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언제 꼭 해야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변 형들이 ‘결혼과 죽음은 늦을수록 좋다’라고 농담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마흔 전에는 갔으면 좋겠어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둘이 함께 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2세 계획을 세울 거예요
‘이상형’에 대해서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육체도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정신이 건강하고 성격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 받으면서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