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화 `대립군`에서 대립군 수장을 연기한 이정재는 기획사를 이끄는 대표이기도 하다.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배우 이정재는 몇 해 전 영화 ’관상’ 속 수양대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기에, ’대립군’에 참여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수양대군과 최대한 톤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 하면 산에서 전쟁을 오래 겪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지 테스트도 정말 많이 했다. 분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대립군’ 개봉에 앞서 만난 이정재는 더 긴장되는 듯했다. "언론에 처음 공개됐을 때 너무 긴장이 됐다"고 한 그는 "’인천상륙작전’ 때 그렇게 욕먹을 때도 안 떨었는데 ’이게 뭐지? 내가 몇편째 영화를 하고 있는데’라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기대를 많이 하면 떨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나는 작업하는 순간은 긴장을 하지만 끝나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도 없기에 기대를 많이 버리고 반응을 지켜본다. 그런데도 떨리더라고요."
이정재는 ’대립군’에서 ’두려워도 견뎌내야 한다’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본인도 ’과연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우 역할도 조금 더 선이 굵은 남성이 연기를 하면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내가 해도 되나?’라는 생각 같은 걸 했죠. 하지만 연기자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작품이고, 두려워도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토우는 어린 광해를 뒤따르며 광해가 백성을 잘 이끌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찌 보면 또 한 명의 리더다. 이정재는 "광해가 토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한다. 토우는 일종의 조력자 역할"이라며 "또 ’나라가 바뀌어도 팔자는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늘 하던 토우가 ’저 사람이 우리의 왕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작게나마 본인이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변한다"고 짚었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컴퍼니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1년 정도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정우성, 하정우 등등과 손을 잡고 일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물론 상대방이 결정을 하기 전에는 수많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다들 알지 않나?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 잘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어린 여진구와 호흡도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정재는 "나는 연기자를 꿈꾼 사람이 아니어서 준비가 안 된 신인이었다"며 "진구 배우를 보면 대단하다. 다른 말 안 하고 연기력에 있어서 정말 뛰어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작품을
그러면서 "여진구는 어리지 않고 그냥 친한 동료 같았다. 촬영이 없으면 서울로 가야 하는데 서울에 안 가고 그 주변 맛집 탐방 매니저와 같이 하더라. 보통 촬영 없으면 올라가는데 유부남 배우는 안 올라간다. 진정한 아저씨는 본인"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