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종영②] 엄용수, ‘웃찾사’ 폐지 향한 소신 발언(인터뷰)

↑ 엄용수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백융희 기자] ‘웃찾사’가 종영 소식을 알린 가운데 최근 ‘웃찾사’ 코미디언들의 반발이 있었다. 하루아침에 코미디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SBS 측은 새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코미디 계의 유일한 단체인 코미디협희 협회장을 맡고 있는 엄용수가 소신 발언을 남겼다.

엄용수는 31일 MBN스타에 “코미디 프로가 없어지는 것에 서글프다.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과를 못 내서 프로그램이 폐지가 됐고 해당 방송사에 소속해있던 코미디언들이 한 순간에 직업을 잃는 상황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상업적인 면을 배제할 수 없지만, 공공성을 띄는 방송사에 남아있는 위험한 제도인 것 같다. 코미디프로그램이 성적을 못내는 것은 방송 환경, 편성 문제, 관리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모든 것을 코미디언들에게 돌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방송사 역시 직접 뽑은 코미디언과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책임을 졌고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웃찾사’ 종영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또 “‘웃찾사’에 나오는 코미디언들은 방송사가 높은 경쟁률 속에서 검증을 통해 뽑은 이들이다. 즉 언제든지 스타가 될 수 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공백 기간에도 이 사람들이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휴식, 여행, 독서, 연구 등의 제도를 마련해야할 것 같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엄용수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 입장에서 좋은 방송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이런 제도를 보완하지 못하고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보장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의 모든 분들이 코미디를 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 일로 코미디언들을 보며 걱정을 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누를 끼쳐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하며 “추후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웃음을 주겠다”고 마무리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